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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올해 첫 조달, 장기CP 선택…공모채 기피? 3000억 발행 추진…사모채·장기CP로만 5500억 조달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13 13:01:4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해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 시장으로 자금조달 발길을 돌린 데 이어 장기 기업어음으로 보폭을 넓혔다.

장기 기업어음은 만기와 공모 구조 등이 회사채와 동일하지만 수요예측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자본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는 3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2월에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과 3년 6개월로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과 DB금융투자가 발행 업무를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KCC 관계자는 “차환 목적으로 장기 기업어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액수를 제외한 다른 기타 사항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KCC는 2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당초 보유 현금으로 전액 상환할 계획이었지만 조달 전략을 바꿨다.

만기 1년 이상 CP를 발행하는 기업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한다. 다만 공모 회사채처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발행량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KCC가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것은 등급하락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KCC의 장기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지난해 초 ‘AA0/부정적’에서 하향됐다.

지난해 등급 하락이 이뤄진 뒤 추진한 첫 공모채 발행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공모채 1500억원을 발행하려했지만 600억원의 미매각을 경험했다. 그 뒤 KCC는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은 채 하반기에 사모채만 발행해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등급 끝선에 처한 만큼 회사채 시장이 일정 수준 회복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공모채를 발행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KCC 관계자는 “지난해 사모채 발행 때 볼 수 있었던 것처럼 KCC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이 상당한 만큼 발행조건 악화를 우려하고 있지 않다”며 “자금조달 다변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0월 기업어음 정기평정에서 KCC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제시했다.

단기신용등급으로 발행되는 기업어음의 경우 장기신용등급 기준 AA급은 물론 A+ 기업 일부까지 최고 등급인 'A1'을 부여받는다. 등급이 1~2노치(notch) 떨어지더라도 단기신용등급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 일부 발행사가 3년물 회사채와 경제적 실질은 같지만 장기 CP를 발행하는 이유다.

다만 장기 CP 발행으로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비판에서 피하긴 어렵다. 장기 CP는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 데다 조달 비용도 상대적으로 회사채와 낮게 형성된다. 가격 결정과 수요 모집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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