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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기술 국산화' 뮤텍코리아, 새주인 맞아 비상할까 삼성전자 출신 신임대표 취임…반도체 분야로 사업 확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1-13 08:08:3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시스템 설계기업 뮤텍코리아가 삼성전자 사장 출신 김재욱 대표가 이끄는 BNW인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뮤텍코리아는 디스플레이 제조용 검사장비에 사용되는 광학시스템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강소기업이다. 회사는 독자적으로 확보한 초정밀 광학 시스템설계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분야로 사업 보폭을 크게 넓힌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뮤텍코리아 대표이사에 삼성전자 출신 임상규 신임 대표가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말 BNW인베스트먼트와 기업은행PE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이뤄진 인사다. 임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 분야에 몸담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담당 사장을 지낸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직접 전문성 있는 적임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뮤텍코리아는 2000년 설립 이후 한 번도 외부 투자 유치를 받지 않았고 자본시장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회사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전공정에서 검사, 계측, 리페어(Repair)를 위해 필요한 초미세 광학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왔다.

설립자인 최용석 전 대표가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 뮤텍코리아는 무역회사에 가까웠다. 최 전 대표는 일본기업의 광학렌즈를 들여오다 기술 국산화가 필요한 분야란 점을 절감했고 이후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하면서 해당 산업의 해외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

뮤텍코리아는 넥스틴 등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와 달리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광학시스템을을 설계하는 모듈 개발사다. 삼성과 LG, SK 등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반도체 기업에 납품하는 검사장비에서 '눈'의 역할을 하는 광학 시스템을 설계·제조한다. 이런 광학기술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초미세 결함과 이물질을 잡아내고 결함이 발결될 경우 리페어(수리)까지 가능하다.

초미세 광학시스템 설계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 가운데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공정은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뉘는데, 어느 정도 조립이 이뤄진 다음 진행되는 후공정과 비교해 전공정에서는 초미세 공정기술이 필요하다.

뮤텍코리아의 경우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와 리페어 분야 시장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2019년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뮤텍코리아가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위조지폐 감별기와 적혈구 검사기 개발 등에 성공해 앞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의 신성장동력은 아직은 진입 단계에 있는 반도체 분야다. 미국 KLA텐코(KLA-Tencor)가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검사광학 시스템 분야에서 입지를 점차 키워가겠다는 것이 뮤텍코리아가 그리는 성장 청사진이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예상되고 있어 반도체 검사 모듈 분야의 미래 전망도 밝다. 특히 시장에서는 반도체 산업분야 최고 전문가인 김재욱 대표와 삼성전자 출신 임 대표가 기업 가치 제고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BNW인베스트먼트와 기업은행PE는 공동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지난해 12월 말 뮤텍코리아 경영권을 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전략적 투자자(SI)도 100억원 가량 자금을 투입해 소수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비엠 등 소부장 기업 발굴에서 남다른 역량을 보여준 BNW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기업이란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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