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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ESG 개선 시동거나...택배기사 이슈 해결 '관심' '사회적 책임' 강화 방점...지난해 ESG등급 B 하위권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14 13:42:2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계열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연말 임원인사에 이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ESG경영 확대에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공유가치창출(CSV)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조직을 확대한데다 택배사업본부 안에 택배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팀도 신설했다.

㈜한진은 작년 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물량 확대의 반작용으로 택배노동자 과로사 이슈가 불거지며 성장의 의미가 퇴색됐다. 이를 극복하고자 최근 상생과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1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조216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5% 늘고 영업이익은 22.4%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지난 2017년 이래 4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2017년 1.19%였던 영업이익률이 3년 만에 5.01%로 증가하는 등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회사 측은 작년에 저수익 사업(렌터카)과 비핵심 자산(부산 범일동 부지 등)을 매각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핵심사업인 택배·물류 집중 육성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대응 차원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와 CSV 활동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직개편도 발표했다. 조현민 부사장이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택배사업본부 택배기획부 산하에 업무개선팀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이 팀은 지속적인 택배물량 증가에 대응해 택배업무를 효율화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신사업을 현업에 적용하는 것도 업무개선팀 몫이다.

새롭게 팀을 꾸렸다는 건 보다 적극적으로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 가능하다. 그동안 ㈜한진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업무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작년에 택배물량이 예상치를 상회해 폭증하며 '탈'이 났다.

택배기사들의 업무가 지나치게 과중하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대국민사과를 하고 △심야배송 중단 △분류지원인력 1000명 투입 △터미널 자동화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과로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심야배송 등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고 있다.

앞으로는 전담 팀을 통해 택배업무 효율화 방안을 고민하는 만큼 택배기사 이슈 해결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은 택배기사의 작업 강도 완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례로 터미널에 자동 분류기를 추가 도입하면 분류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고 작업도 한결 수월해진다.

업무개선팀이 신설된 택배기획부는 이번에 임원을 단 권경열 상무가 맡는다. 작년 말 ㈜한진 임원인사에서 조 부사장과 함께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오랫동안 택배부문에서 근무해 잔뼈가 굵다는 평가다.

㈜한진 관계자는 "앞으로도 택배물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에 대처하기 위한 업무 효율화가 필요하다"며 "택배무문에서 업무개선을 전담하는 팀을 별도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개편이 ESG등급 상승의 초석이 될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한진은 ESG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진그룹이 외부 공격에 대응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 ESG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최근 3년 간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이 발표한 ESG 성적표를 살펴보면 별다른 개선 움직임을 찾을 수 없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전 부문에 걸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한 것과 다르다.


㈜한진은 작년에 환경 B, 사회 C, 지배구조 B+로 통합등급 B를 획득했다. B는 총 일곱단계의 평가등급 중 다섯번째, C는 여섯번째로 하위권에 속한다. KCGS에 따르면 B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한 정도, C는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큰 수준이다.

특히 '사회'부문은 2019년(B+) 대비 한 단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택배기사 이슈 발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등급 상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회부문 등급은 준법경영체계와 인권경영활동, 사회공헌활동과 전략과의 연계성 강화시 상향 조정된다.

이번 조직개편 등을 계기로 CSV 강화 등에 방점을 찍은 만큼 추후 개선이 예상된다. 사회적 책임에 기여하면서 기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는 조 부사장이 직접 챙긴다.

㈜한진 측은 "보유하고 있는 물류역량을 활용하고 다양한 구성원과의 상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CSV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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