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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하나금융지주, 큰 변화보단 디지털·글로벌 '디테일''NEXT 2030' 전략 강화 포석, 3명 부회장 총괄·겸직임원 체제 유지

고설봉 기자공개 2021-01-13 07:43:54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조직재편 키워드는 '디테일'이다. 조직 전체에 큰 변화를 주기보단 디지털과 글로벌 등 꼭 필요한 부분을 확대·재편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NEXT 2030’ 전략의 핵심인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지난해 구축한 3명의 부회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조직에 안정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경영관리(함영주 부회장), 국내사업(이진국 부회장), 글로벌(이은형 부회장) 등 각 영역별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주요 부문장들을 지주사와 자회사의 겸직임원으로 앉혀 사업부문별 효율성을 높였다.

◇경영관리·영영활동 조직 세분화, 영역별 전문화 포석

하나지주는 지난해 7부문 10총괄 1실 1국 1센터 21팀 체제에서 올해 6부문 11총괄 1실 1국 2센터 23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부문과 총괄 등 큰 단위 조직의 편제를 일부 변경하며 규모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또 그 아래 팀 단위 조직을 신설하며 특정 사업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더불어 경영관리 조직과 영업활동 조직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했다. 특히 지주사 경영관리 조직은 총괄이란 단위로 묶었고,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지주사와 자회사 겸직임원 체제를 기반으로 한 영업활동 조직은 부문으로 통일해 구분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함영주·이진국·이은형 3명의 부회장이 각각 경영관리·디지털, 국내사업,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형태는 그대로 유지됐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경영지원, 그룹준법감시인, 그룹전략총괄, 그룹재무총괄(CFO) 등을 직접 챙긴다.

다만 지난해 함영주 부회장이 맡았던 경영지원부문은 폐지하고 경영관리 파트로 재편성 했다. 이에 따라 ‘경영관리-경영지원부문-각 총괄’ 체제가 ‘경영관리-각 총괄’ 체제로 단순화됐다. 그룹인사총괄, 그룹지원총괄, 그룹사회가치총괄은 경영관리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바뀌었다.

디지털부문은 그대로 존속했다. 함 부회장이 이끄는 경영관리 파트 소속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한준성 부사장이 디지털부문장으로 조직을 이끈다. 그 아래 그룹디지털총괄과 그룹ICT총괄이 놓이는 구조다.

이진국 부회장이 맡고 있는 국내사업 파트는 큰 변화가 없었다. 산하에 WM·IB·연금신탁·자본시장 등 4개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이은형 부회장이 맡는 글로벌 파트는 글로벌부문과 그룹글로벌총괄로 조직이 확대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나지주와 자회사에서 핵심 조직을 한 명의 임원이 총괄하는 겸직임원체제가 그대로 유지됐다. 황효상 그룹리스크총괄, 이승열 그룹인사총괄, 박병준 그룹지원총괄, 오정택 그룹사회가치총괄, 박근영 그룹ICT총괄, 박성호 WM부문장, 박지환 IB부문장, 이원주 연금신탁부문장, 홍용재 자본시장부문장, 이종승 글로벌부문장, 정중호 그룹글로벌총괄 등이 겸직한다.

◇디지털·글로벌 조직 확대, 미래먹거리 발굴 특명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 이뤄졌다. 2개 조직에 대한 확대·재편은 하나금융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디지털과 글로벌은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NEXT 2030’ 전략의 한 축이다. 이 전략은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금융을 축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룹디지털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산하에 그룹디지털총괄과 그룹ICT총괄 등 2개 총괄 체제로 운영된다. 그룹디지털총괄 하위 조직으로 데이터전략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 1부문 2총괄 3팀 체제에서 1부문 2총괄 4팀 체제로 확대됐다.

디지털금융 전환이 고도화되면서 은행 등 금융사가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디지털화 하는 전략이 올해 금융권의 주요 화두로 부각됐다. 하나금융도 이에 발맞춰 전문적으로 금융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꾸린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준성 부사장이 이끈다. 그가 그룹디지털총괄을 겸직하는 체제도 그대로 유지됐다. 그룹ICT총괄은 박근영 전무로 바뀌었다.

이은형 부회장이 맡고 있는 글로벌 파트는 전문화가 이뤄진 모양새다. 글로벌부문과 그룹글로벌총괄로 세분화해 확대·재편했다. 지난해 1부문 1팀 체제였던 글로벌부문은 올해 1부문 1총괄 1센터 2팀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lobal Innovation Center)를 신설한 점이다. 센터는 글로벌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장을 혁신하고 중점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그룹글로벌총괄 산하 기존 1팀 체제를 2팀 체제로 확대·재편했다. 기존 글로벌전략팀을 글로벌성장전략팀으로 확대하고 글로벌기획조정팀을 신설해 전문성을 더했다. 전략 수립 등 큰 틀의 글로벌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조직과 미시적으로 개별 사업을 컨트롤하는 조직으로 이뤈화 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부문장은 이종승 전무가 유임됐다. 지난해보다 권한과 역할, 책임이 더 커진 모양새다. 그룹글로벌총괄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맡았던 정중호 상무가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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