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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투자' SK E&S, 신용등급 출렁…신사업 기대감도 'AA0' 하락 관측, 재무개선 요원…사업성 강화 촉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1-01-14 13:32:4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로 또다시 대규모 투자에 나선 SK E&S의 신용등급이 출렁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 E&S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1 노치(notch) 하향 조정한 데 이어 AA+에 '부정적' 아웃룩을 단 국내 신용등급 방어 역시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러그파워 인수를 시작으로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한 데다 추가 자금유출 등이 예상되는 탓에 관련 업계에서는 'AA0'로의 하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선 사업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플러그파워가 미국에서 사실상 반독점적으로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신사업 청사진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SK E&S의 신성장 동력에 대한 신뢰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확장적 투자정책 재확인, 등급 부담 심화…'AA0' 본격화 전망

SK E&S는 이달 모회사인 SK㈜와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지분 매입은 SK E&S와 SK㈜가 각각 8000억원씩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이번 딜로 SK E&S는 그룹의 수소사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SK E&S의 신용등급(AA+)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존 투자 부담이 상당했던 데다 플러그파워 인수 이후 수소 사업 본격화로 재무지표 개선이 더욱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재무부담은 이번 지분 인수에서도 드러난다. 올 3분기말 별도 기준 SK E&S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614억원으로,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 대금을 뛰어넘는다. 호주 가스전 개발사업 등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도 상당하다.

보유 자산 매각 등으로 대응에 나서더라도 수소 사업이 자리를 잡기까지 추가 투자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크레딧 업계에서 향후 3~5년간 SK E&S의 재무부담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입 이후 상당 기간 금융비용을 메우는 정도의 투자 효과 정도만이 기대된다"며 "수소 투자가 실적 가시화로 이어지기까진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재무지표 상 'AA0' 등급으로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투자 결정에 이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 E&S의 신용등급을 1 노치 하향 조정해 Baa2로 확정했다. 재무지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SK E&S 신용등급 트리거(출처 : 한국신용평가)

국내 신용등급 역시 앞서 AA+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등급의 경우 SK E&S가 올 3분기말 기준 이미 등급 하향 트리거 일부를 충족하고 있어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만으로도 등급 조정에 대한 개연성은 충분하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확장적 투자 정책을 재확인한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등급 하향 압력을 높였던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는 모습이다. 앞서 SK E&S는 자산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을 투자·배당으로 유출시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신사업 실현 가능성 강화, 사업성 강화 관건

SK그룹이 수소 산업 내 기대감이 높은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사업 펀더멘탈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플러그파워는 아마존과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미국에서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수소 사업이 최근 글로벌 시장 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직결된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차세대 에너지원 중 하나로 꼽히는 수소 경제를 겨냥해 사업 구조 변화에 대한 현실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SK E&S 관계자는 "성장성이 큰 안정적인 투자처에 자금을 유입해 캐쉬플로우와 자산가치를 성장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론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긍정적"이라며 "투자와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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