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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젠바이오, '모태·일자리매칭' 첫 성공 사례 주목 UTC인베 선 투입·한국벤처투자 후속 투자, 총 50억···'IPO·자금회수' 1호

이명관 기자공개 2021-01-15 09:56:0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젠바이오가 모태펀드·일자리매칭 펀드를 통한 첫 성공 투자 사례로 남을 조짐이다. 이 같은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 기업들 중 첫 번째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이후 투자금 회수에 나선 가운데 엔젠바이오의 기업가치가 7배 가량 상승했다.

한국벤처투자는 국내 대표 모펀드 운용기관이다. 정부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 일환으로 2005년 한국벤처투자를 출범했다. 정부 부처가 유한책임출자자(LP)로 나서 조성한 한국모태펀드 운용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모태펀드 주요 LP들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허청 등이다.

그간 모펀드 운용 기관으로 시장에서 간접 투자 지원 역할을 해오다 2018년부터 직접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일자리매칭 펀드를 선보이며 직접투자 기능을 활성화했다. 일자리매칭 펀드는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이 지속성장(Scale-up) 할 수 있도록 후속투자 하는 펀드다. 일자리창출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중심으로 VC가 투자한 기업에 매칭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렇게 한국벤처투자는 2018년 9월부터 일자리매칭 펀드를 결성해 투자대상을 물색했다. 일자리매칭 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추가 경정예산 가운데 500억원이 활용됐다. 여기에 한국벤처투자도 모펀드 결성에 GP커밋으로 6억원을 출자했다.

한국벤처투자가 엔젠바이오에 일자리매칭 펀드로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UTC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KT사내 벤처에서 시작한 엔젠바이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둬왔다. 그러다 2018년 11월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UTC기술강소기업투자1호조합'에서 25억원을 투자했다. 시리즈 B로 UTC인베스트먼트의 몫까지 총 115억원이 엔젠바이오로 유입됐다. 이때 UTC인베스트먼트는 앵커 투자자로 나설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후 엔젠바이오의 성장성에 주목한 UTC인베스트먼트는 추가 투자를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공조했다. 일자리매칭 펀드를 활용하려는 복안이었다. UTC인베스트먼트와 한국벤처투자는 이듬해 3월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액은 25억원이다.

이렇게 한국벤처투자와 UTC인베스트먼트에서 각각 25억원씩 총 50억원이 엔젠바이오에 유입됐다. 2019년 3월 일자리매칭 펀드로 투자가 이뤄졌을 때 기준으로 보면 엔젠바이오의 기업가치는 346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엔젠바이오는 기대대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며 순항했다. IPO는 작년 12월 성사됐다. IPO는 기술특례상장 형태로 이뤄졌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염기 서열분석(NGS)에 기반한 기술을 보유 중이다. NGS기술은 유전체를 조각내 각 조각의 염기 서열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물론 다수의 VC가 엔젠바이오에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매칭 펀드를 통해 IPO에 성공한 최초 사례라는 점이다.

증시 입성 후 시장에서 평가된 엔젠바이오의 기업가치는 상당했다. 공모가는 1만4000원이었지만 시초가는 그 두배인 2만8000원에 형성되며 출발했다. 시가총액은 3793억원 수준이었다. 일자리매칭 펀드로 투자할 당시와 비교해보면 11배 가까이 가치가 증대된 셈이었다.

현재 주가는 전날(11일) 종가 기준 2만6650원이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3255억원 선이다. 시초가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투자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준이다. UTC인베스트먼트와 모태펀드는 각각 엔젠바이오의 지분 4.99%를 보유 중이다. 현재 지분가치로 합산하면 325억원에 해당된다. 총 투자액을 기준으로 보면 7배에 이르는 액수다. IRR로 보면 132%에 해당된다.

현재 한국벤처투자는 UTC인베스트먼트와 공조해 투자금 회수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회수 작업을 끝마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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