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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치료제 경쟁 격화…주목할 국내 바이오텍은 바이오젠 주춤한 사이 릴리 2상 결과 발표…셀리버리·ABL·콘테라파마 등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1-01-14 07:22: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매치료제 개발 경쟁이 다시금 전 세계 바이오 업계 화두가 됐다. 혁신신약(first in class) 출시를 두고 미국 빅파마 바이오젠과 릴리 간 대결이 재점화했기 때문이다. 양사의 경쟁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인 치매 시장을 두고 빅파마들만 개입할 수 있는 머니 게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다만 업계 선두 바이오젠이 품목 허가를 앞두고 잠시 주춤한 것만으로 국내 바이오텍에 '나비효과'가 일어난 모습이다. 비상장 바이오텍 투자는 활발해졌고 상장 바이오텍도 촉박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숨돌릴 틈을 얻었다.

릴리는 11일(현지시간) 자사 파이프라인 도나네맙(Donanemab)의 2상 임상시험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다. 릴리는 치매 치료제 선두주자 미국 바이오젠의 경쟁사이기도 하다. 바이오젠이 미 FDA 품목 허가를 앞두고 위원회의 부정적 권고로 주춤한 사이 격차를 소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젠은 그간 치매 혁신신약 출시에 가장 근접한 회사로 꼽혔다. 오는 3월 자사 파이프라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다만 작년 11월 초 미 FDA 자문위원회 패널에서 아두카누맙 비승인을 권고하면서 선두주자로서의 입지가 주춤한 상태다.

해당 자문위 권고 자체엔 구속력이 없다. 다만 업계에선 3월 예정된 FDA의 아두카누맙에 대한 판단 여부와 별개로 자문위의 부정적인 의견 이후 경쟁사들이 약진하는 모양새가 큰 변화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시간 싸움인데 바이오젠이 주춤한 만큼 경쟁사들은 개발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빅파마 간 대결을 둘러싼 미묘한 변화는 국내 바이오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에도 기회의 문이 좀 더 열리는 형국인 만큼 치매 치료제 개발을 선언한 국내 바이오텍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치매 치료제 개발을 선언한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은 셀리버리, 에이비엘바이오, 젬백스 등이다.

임상 기준으론 젬백스가 가장 앞서 있다. 보유 파이프라인 GV1001의 치매 치료 신약을 위한 임상 2상까지 진행했다. 젬백스는 GV1001에 대한 임상 2상 톱라인(1차 지표)을 공개한 상태다. 최근 중등도 및 중증 알츠하이머병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1차 지표인 중증장애점수와 관련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발표했다.

셀리버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신약 후보물질인 iCP-Parkin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를 투과하는 플랫폼으로 파킨슨병과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작년 뇌질환 관련 비상장 바이오벤처에 투자 붐도 이같은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모든 투자 시리즈를 포함해 가장 큰 투자 금액을 유치한 기업도 CNS 계열 치료제를 개발한 콘테라파마(510억원, 시리즈B)였다. 특히 2019년엔 이렇다 할 뇌질환 및 CNS 관련 바이오벤처 투자가 없었는데 작년엔 10곳이 펀딩을 유치했다.

콘테라파마가 빅딜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작은 변화에 기민한 대처를 한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콘테라파마의 핵심 파이프라인 JM-010은 파킨슨병 치료제가 야기하는 부작용을 완화하는 기전이다. 콘테라파마는 작년 파킨슨병 연구 역량을 앞세워 치매 시장으로 저변 확대를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같은 뇌질환 치료제이긴 하나 뇌전증 신약을 내놓은 SK바이오팜이 상장에 성공한 것 만으로 치매 치료 개발에 나선 비상장 바이오벤처 투자 증가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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