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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PO]유력 주관 후보 압축, NH·KB·신금투 '기회'국내 IB 3곳·외국계 2곳 물색…연내 상장위해 1분기 지정감사 '속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1-15 13:08:2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력 주관사단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이번주 국내외 IB업계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을 뿐 아직 프로포절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사실상 후보군이 크게 좁혀졌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규모가 최소 50조원 수준의 초대어급으로 분류되면서 국내 IB 3곳과 외국계 IB 2곳에 주관을 맡길 것으로 관측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물망에 오른 IB가 딜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주관사단에 NH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RFP를 받으면서 시장에서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RFP를 받은 IB는 오는 21일까지 프로포절(제안서)을 제출하고 이달 말 경쟁 프리젠테이션(PT)를 거치게 된다.

◇LG그룹 딜, NH증권 인하우스 역할 '톡톡'

가장 먼저 유력 주관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과거 LG그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타 IB 대비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이 우리투자증권이고, 그 모태는 옛 LG투자증권이기 떄문이다.

이미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후 1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LG그룹과는 각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LG그룹 딜에 꾸준히 참여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ECM(주식자본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블록딜 대표주관을 맡았고, LG이노텍의 CB발행과 유상증자, LG전자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맡은 이력이 있다. DCM(부채자본시장)에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단 한차례도 빠짐없이 LG그룹 딜을 최다 인수한 하우스로 꼽혔다.

한 시장 관계자는 "LG그룹에서 NH증권을 인하우스 증권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는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과거 인연때문만은 아니다. NH투자증권이 IPO 딜 대표주관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도 우선순위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NH투자증권은 2017년과 2020년 IPO 대표주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는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 IPO 대표주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과 2020년 1위에 오른 바 있다. 다만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리튬이온배터리 셀 등의 수입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에 제기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소송 경쟁상대인 SK IET의 대표주관을 선점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경쟁 입찰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딜은 밸류에이션이 최소 5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딜인만큼 트랙 레코드를 철저히 쌓아온 NH투자증권이 딜을 중심에서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은행계 IB, KB·신금투 '기회'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타 IB업계와 경쟁하기도 전에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은행계 IB인 만큼 KB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해 LG그룹의 차입금 상당 부분을 부담해왔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산업은행과 함께 LG화학에 꾸준히 장기 차입을 해주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LG화학의 채권 인수 실적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자금 조달을 돕고있는 파트너다. LG의 원화 단기차입 거래 은행이기도 하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LG 원화 장기차입을 맡고 있는 국내 유일 은행이다. IPO 트랙 레코드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번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전례없는 기회가 열린 IB로 꼽힌다.

대형 IB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면 삼성증권도 남는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계열사 중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어서 이번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 후보군에서는 멀찍이 물러서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IB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1분기 지정감사를 받기 위해 상장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RFP를 받은 IB가 오는 21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면 이후 경쟁 PT를 진행하게 된다. 주관사 선정 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 주관계약을 첨부해 지정감사를 신청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1분기 지정감사를 받기 위해서는 1월 말 대표주관을 선정해야 해 RFP 발송이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래야 2월 중순경 금융감독원에서 지정감사인이 선임되고 3월경에 지정감사가 이뤄져 1분기 내에 절차를 마칠 수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12일 오후 4시께 유력 IB들이 모두 RFP를 받았다"며 "연내 상장을 위해 일정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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