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2조 몸값' 메드팩토, 백토서팁 L/O 가능성은아스트라제네카·MSD 등 파트너 거론…상장 1년 새 주가 150% 상승

이아경 기자공개 2021-01-18 07:33:34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암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드팩토는 상장한 지 갓 1년 넘은 새내기주다. 아직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요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 몸값은 2조원을 웃돌고 있다. 메드팩토는 연내 기술이전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유전체분석회사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에서 스핀오프를 통해 2013년 설립된 신약개발전문기업이다. 2019년 12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밴드(3만4000~4만3000원)의 상단부인 4만원으로 총 604억원을 조달했다.

현재 주가는 1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는 10만400원으로 공모가 대비로는 151% 상승했다. 상장 초기 4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5배 수준인 2조원으로 높아졌다. 지난 8월에는 코스닥 시총 15위까지도 올랐으나, 현재는 20위에 머물고 있다.


메드팩토에 투심이 몰리는 이유는 핵심 신약인 '백토서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백토서팁은 TGF-β1 신호전달 억제제로, 모든 암 치료제와 병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TGF-β1은 암조직 주변의 기질 세포에 작용해 기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암을 둘러싼 벽을 만드는데, 백토서팁은 이 벽의 생성을 억제한다. 다양한 암 치료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셈이다.

메드팩토는 TGF-β1 분야의 권위자인 김성진 대표를 중심으로 백토서팁에 대한 11건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 등 다수의 학회에 참석해 데스모이드 종양, 위암,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백토서팁의 병용투여 임상 결과, 단독요법 대비 치료 효과가 좋다는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백토서팁에 대한 기술이전 시점은 올해가 유력시되고 있다. 고무적인 임상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다. 지난 11~14일(미국 현지시간) 열렸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도 참가해 기술이전에 대한 시도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한 기술이전 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다"며 "빠르면 상반기 내에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토서팁을 통째로 기술이전하기보다는 국가별 판권을 협의하는 등의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술이전 후에도 같이 협업하는 구조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되는 기술이전 계약 상대로는 메드팩토와 공동임상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와 MSD 등이 언급된다. 메드팩토는 이들로부터 면역항암제(키트루다, 임핀지)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약 2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무상으로 이를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기술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드팩토가 증권신고서에서 예상한 올해 매출은 약 741억원이다. 모두 백토서팁의 기술 이전에 따른 기술료(upfront fee) 수익에 해당한다. 예상 당기순이익은 429억원이다. 하지만 상장 후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며, 영업손익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19년은 284억원의 손실이 났고 작년 3분기까지는 198억원의 적자를 봤다. 예측치와의 괴리율은 각각 16%, 30% 수준이다.

상장 후 자본확충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의 희귀난치성 질환 허가용 임상 진행을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와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15일 기준으로 3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및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이 완료됐다. 지난해 5월에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