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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공모채 수요예측 연기...DICC 부담 털었다 시장 홍보·증권신고서 반영 목적…모집금액 1100억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18 14:29:5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법원이 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관련 소송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장을 받아들인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가 공모 회사채 발행시점을 일주일 미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투자자들에게 홍보할 시간을 벌 겸 소송 결과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고자 일정을 뒤로 미뤘다.

1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26일 수요예측을 거쳐 2월 3일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요예측은 19일, 발행은 27일 진행하려 했는데 일주일가량 일정을 지연시켰다.

대법원이 DICC 관련 소송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장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대법원 3부는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 PE, IMM PE, 하나금융투자 PE 등 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낸 매매대금 등 지급 청구소송에서 재무적투자자의 손을 들어줬던 원심을 파기하고 환송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와 대표주관사는 수요예측 등 공모채 발행 시점을 즉각 미루면서 시간을 벌었다. DICC 관련 소송 결과를 증권신고서에 반영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사건을 인지시키기 위해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자칫 이번 소송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다면 공모채 발행 철회를 고민해야 했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송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오면서 벌써 투자한도를 늘리겠다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에게 있어서 DICC 소송은 큰 변수였다. 자칫 재무적투자자들에게 8000억여원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 소송에 발목잡혀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떠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대표주관사는 이번 공모채 딜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인 2020년 12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을 냈기 때문이다. 모집금액은 1500억원에 이르렀지만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10억원에 그쳤다.

더욱이 정부 정책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지난해 10월과 12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모집금액의 절반 이상을 인수해준 덕분에 미매각을 냈어도 주관사 부담이 비교적 적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수단 없이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가 공동 대표주관사로서 공모채 물량을 전량 인수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BBB급 공모채 수요층은 대부분 리테일 투자자인데 이들은 ‘모 아니면 도’ 식의 성향이 강해 투자심리나 시장 분위기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BBB급 공모채 투자한도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최대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공모채는 최대 1500억원 발행될 예정이다. 모집금액은 1100억원이며 만기구조는 2년 단일물로 설정됐다. 신용등급은 BBB0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고 한국기업평가는 등급전망을 ‘유동적’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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