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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오뚜기, 영업현금흐름 둔화 배경은 '매출채권·재고자산' 늘어, 차입 늘려 유동성 보전

최은진 기자공개 2021-01-19 08:12:5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1: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지난해 예년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월 말 누적으로 순유입된 현금흐름은 569억원에 그친다.

매출채권이 대폭 늘어난 것에 비춰볼 때 외상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질적으로 유입된 현금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던 재고자산도 최대치로 치솟았다. 재고주기가 긴 해외 매출이 늘면서 대금 회수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실적이 급등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해외 진출 20여년만에 매출 비중을 10% 가까이 끌어올리는 쾌거를 누렸다. 수년간 6% 벽에 막혔던 영업이익률이 7.7%로 상승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옵티머스 펀드 투자 실패로 대규모 자산손상을 단행했고 양지물류센터와 거제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따른 재해손실도 기타비용으로 반영했다.

2020년 9월 말 누적 별도기준 ㈜오뚜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6% 늘어난 1조75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원가와 판관비 효율화를 통해 같은기간 27.6% 늘어난 1347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옵티머스펀드 가입금 152억원 전액을 손상차손 하며 221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했지만 유형자산 처분이익 548억원이 반영된 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54.2% 늘어난 130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11%, 20% 늘어난 1조7817억원, 186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은 8.83%에서 9.46%로 확대됐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던 ㈜오뚜기의 2020년은 실적만 놓고보면 고무적인 성과로 마무리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뚜기의 현재 결산 진행 중인 2020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9%, 41%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9월 말 누적으로 유입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69억원에 불과하다. 전년도 같은기간 1185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영업현금흐름은 실질적으로 영업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을 의미한다. 대부분 각종 비용 등을 다 떼고 남은 당기순이익이 기반이 된다. ㈜오뚜기가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 전년대비 상당폭 성과가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현금흐름 급감은 꽤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운전자본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에서 1133억원이 제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뚜기의 운전자본은 9월 말 누적 126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426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세부적으로 매출채권이 2045억원으로 540억원 늘었고 재고자산이 1549억원으로 244억원 증가했다.


매출채권 증가는 수익으로 인식됐지만 실제 현금으로 들어오지 않은 외생거래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줄곧 1400억원 안팎에서 유지됐던 매출채권이 지난해 유독 급격하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금지급이 지연됐거나 해외 매출 증가로 물건양도 및 대금지급 주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300억원 안팎에서 유지되던 재고자산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것 역시 매출 계약을 맺었지만 돈을 받지 못한 재고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결과적으로 매출이 대폭 늘어난 반면 현금 여력은 예년수준보다 저하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오뚜기는 차입금을 전년도와 비교해 2배가량 늘렸다. 2020년 9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3155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이 1511억원, 장기차입금인 1587억원이다. 단기차입금 1150억원과 장기차입금 93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차입금이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현금성 자산은 3210억원으로 예년수준을 유지했다. 줄어든 영업 현금흐름을 방어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차입금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운전자본 변동 탓에 영업 현금흐름이 저하됐다"며 "차입금 증가는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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