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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총수 부재, 2008년과 다른점은 이재용 부회장 2년6개월 징역형…리더십 부재 속 사업지원TF 역할 한계 지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19 08:27:3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받으면서 삼성의 경영 컨트롤 타워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상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주축이 돼 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적인 창구는 아니어서 역할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과거에도 총수 부재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와 비교되는 것은 2008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 특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당시에도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사장단 협의회를 통한 집단 지성으로 경영을 이끌었다.

삼성은 이미 미래전략실을 해체했고 이를 대신해 사업지원TF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달리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계열사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각자도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이나 전자 지분 상속 등으로 그룹 지배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커 공식적인 컨트롤타워 부활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서울고법 형사1부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곧바로 법정 구속됐다. 2017년2월~2018년2월까지 1년간 구속수감됐기 때문에 이번 선고로 남은 1년 6개월의 징역을 지내야 한다. 삼성은 이 기간동안 총수 없이 경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은 과거 이건희 회장의 부재 때와 비슷하다. 2008년 구조조정본부 팀장을 지냈던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삼성 특검이 이뤄지면서 그해 4월 이 회장은 경영쇄신안을 내고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컨트롤타워였던 전략기획실도 해체했다. 총수대행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맡았다.

당시 전략기획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열사 CEO가 참여하는 사장단협의회를 만들고 투자조정위원회, 브랜드관리위원회, 인사위원회 등 3개의 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주요 정책을 결정했다. 외형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3개의 위원회 외에 전자 내 사업지원팀, 경영전략팀이 각각 투자와 인사 등을 총괄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다는 평이다. 당시 이상훈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올랐고 사업지원팀 사장으로 있었다.


현 상황도 유사하다. 2016년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래전략실 해체하고 소규모 TF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 등이다. 과거의 미전실 같은 역할은 사업지원TF가 하고 있다.

이 회장 시절에는 총수 부재가 2년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보다 장기화되면서 경영환경이 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이후 2018년 3월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에 오르는 등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그마저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논란 등으로 지난해 초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총수를 대신할 인물도 마땅치 않은 것이다.

일단은 사업지원TF가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TF 역할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지원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사장의 경우 숨은 실세지만 그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논란 등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가 등기임원으로 등장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 보유한 삼성생명과 전자 지분 상속은 삼성의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의 사업지원TF이 임시방편으로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지배구조 등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주요 계열사 별로 이사회 제도를 정비해 각사 경영에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지배구조 정비 등에는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부재가 이렇게 장기화될 줄 몰랐을 것"이라며 "사업지원TF는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공식적인 채널이라기보다는 임시조직에 가까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상속 등에 대한 현안으로 지배구조가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없이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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