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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의 변신]김용현 대표, '이유있는' 내리막길 실적 받아들이다②순익 하락 지속 불구 해외인력 대폭 충원…한화생명 글로벌 대체투자 '마중물'

허인혜 기자공개 2021-01-21 13:11:19

[편집자주]

한화자산운용이 한화 금융 계열사중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간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면서 내부거래의 장벽도 사라졌다. 보험사와 증권 계열사 자금으로 대형 펀드를 잇달아 설정, 투자 스타일도 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춰가고 있다. 한화운용의 변신을 더벨이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0: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은 김용현 대표가 취임한 해 최대 순익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실적하락을 겪었다. 실적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판관비의 확대다. 취임 5년 만에 임직원을 2배 이상 불리며 사세가 급격히 확장했다. 업계 안팎에서 실적 '빨간불' '위기' 등의 평가를 내렸지만 김용현 대표는 계속 인력을 확대했다.

신규 인력은 해외투자부문에 채워졌다. 김용현 대표 취임 이듬해부터 한화운용이 설정하고 한화 금융계열사가 투자하는 해외 대체투자부문 대형 펀드가 설정되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한화운용의 해외 현지법인 설립과 현지 라이선스 취득이 이어졌다. 한화생명 대체투자부문장을 역임했던 김용현 대표가 한화운용 대표로 낙점되며 한화 금융계열사의 해외투자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한화생명 출신 김용현 대표, 순익 하락에도 공격적 사세확장

김용현 한화운용 대표(사진)는 한화생명의 전무 출신이다. 한화생명 시절 대체투자부문장을 역임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 한국지사 대표를 지냈다. 김용현 대표의 이력은 한화생명과 한화운용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생명 출신의 김용현 대표 취임을 두고 한화 금융계열사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전례를 벤치마크하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0% 자회사 통로를 통한 해외투자 확대다.

당시 시장의 평가는 후하지 못했다. 한화운용의 규모와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 때문이었다. 앞선 운용사 대비 운용자산(AUM) 규모가 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운용의 2016년 상반기 AUM이 209조원이었다면 한화운용은 절반 이하인 80조원에 불과했다.

김용현 대표 취임 직후 급증했던 당기순이익이 다시 줄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졌다. 사실 취임 첫 해의 실적 개선도 한화운용의 자력으로 이룬 성과는 아니었다. 김용현 대표의 취임 첫 해인 2016년 한화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72억4400만원이다. 그간 100억원대에 머물렀던 당기순이익이 껑충 뛴 이유는 한화생명의 증권운용사업부가 한화운용으로 이관된 덕이었다.

한화운용의 순이익이 꺾인 시점은 2018년이다. 2016년 272억4400만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7년 381억5700만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듬해 당기순이익은 225억6300만원으로 한풀 꺾였고 2019년 당기순이익은 다시 100억원대로 내려왔다.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이 눈에 띄게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기 시작했다. 2015년 366억4800만원이던 판관비는 2017년 말 449억7000만원으로 확대됐다. 2019년에는 취임 전과 비교해 2배가 불어난 692억40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판관비는 564억5400만원이다.

이 기간 임직원도 두배 늘었다. 2017년 7월부터 한 해 동안만 89명의 인력을 늘렸다. 2018년 상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또 한번 49명을 추가 채용했다. 2019년부터는 인력 확대 속도를 낮췄다. 취임 전 193명이던 임직원은 지난해 3분기 397명으로 급증했다. 시장은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 펀드 시장이 특별한 선구안을 내지 못하던 때였다. 한화자산운용은 매년 '선제적 투자'라는 해명을 끝으로 말을 아꼈다.


◇해외인력 확대, 한화 금융 계열사 투자 '마중물'

해외인력을 공격적으로 늘린다는 결정은 한화운용만의 독자적인 판단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시절 대체투자부문장이었던 김용현 대표의 DNA가 한화운용에 녹아들었다. 한화운용의 해외투자 방향타도 대체투자에 집중돼 있다.

인력확대 효과는 조용히 나타나고 있었다. 2017년 대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면서다. 한화운용이 운용하고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형태의 사모펀드 설정이 이 시기부터 눈에 띈다. 한화 금융계열사를 주 고객으로 삼은 대규모 해외투자 사모펀드가 연달아 설정됐다. 한화 글로벌 인프라펀드 1호에 한화생명이 약 4000억원을, 2호에 5300억원을 투자했다. 3호와 4호에도 4000억원에서 5000억원 가량의 대형 계열사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플랜트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해외 민관합작사업(PPP) 펀드도 최근 설정됐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 추이를 보면 해외투자 비중 확대는 명확하다. 2020년 상반기 한화운용의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17조745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51조4200억원과 비교해 세 배 이상의 성장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해외투자형 사모펀드가 10조4519억원을 차지한다. 한해 동안 3조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한화운용의 해외투자 반경도 급격히 확대됐다. 인력확대로 현지법인 진출이 수월해졌다. 2015년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중국 천진법인 설립, 2017년 미국 뉴욕법인 설립, 2019년 베트남 사무소 개설이 이어졌다. 싱가포르 법인은 2019년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업 최상위 자격인 '리테일자산운용업' 투자자문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공모펀드 발행이 가능한 수준의 자격이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현지 사모 자산운용업 인가가 마무리됐다.

한화생명이 한화운용의 변신을 의도했다는 점은 한화운용의 유상증자에서도 드러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2월 한화운용에 5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전 한화운용의 자본규모는 2000억원에 못 미쳤다. 유상증자 단행 후 자본규모는 업계 1위인 미래에셋운용에 이은 2위가 됐다.

한화운용의 차기 목표는 해외 운용사 인수다. 한화운용은 한화생명의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본금과 해외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를 인수합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현지 법인에 1500억원을 투입하고 해외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등 대체투자 관련 금융사 인수를 위해 3000억원을 비축해 둘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인수합병한 현지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펀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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