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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I&C, '자사주 활용' 신성장 실탄 마련 ‘쓱페이’ 양도시 '주식매수청구' 떠안아, 투자 재원 확보 통로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20 08:15:0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3: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IT 관련 계열사인 신세계I&C는 자사주 부자로 유명하다. 전체 주식 중 자사주 비중이 30%가 넘는다. 이중 44만여주는 2025년까지 처분해야 하는 것으로 매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신세I&C는 최근 자사주 3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모두 40억원 규모로 처분 목적은 유통주식 수 확대와 거래 활성화 차원이다. 신세계I&C의 자사주 처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처음 3만주를 같은 방식으로 매각한 데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신세계I&C의 자사주 비중이 높은 이유는 기존에 운영하던 SSG페이(쓱페이) 사업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쓱페이를 에스에스지닷컴(SSG.COM)에 양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대량의 자사주를 획득하게 됐다.

당시 매수청구가 들어온 주식은 총 50만1910주다. 이로 인해 지난해 1분기 8만3509주로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했던 자사주가 쓱페이 양도가 이뤄진 이후 58만5419주로 늘었다. 전체유통주식의 34%에 해당하는 수량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주당 11만5310원으로 결정됐다. 과거 2개월, 1개월, 1주일의 가중산술평균종가를 기준으로 정한 수치다. 이에 따라 주식 매입에만 총 579억원이 투입됐다. 신세계I&C가 쓱페이를 넘기고 받은 대금 601억원의 대부분이 주식 매입에 할애됐다.

신세계I&C로서는 신사업에 투자할 비용을 쏟아부은 것과 다름없었다. 쓱페이 사업을 양도한 후 리테일테크와 클라우드·인공지능 등 본업인 IT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기회비용이 사라졌다.

동시에 자사주 처리에 대한 고민도 늘었다. 상법상 매수청구로 취득한 주식은 5년 내 처분해야 한다. 신세계I&C의 경우 자사주 비중이 워낙 커 단기간에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움직임은 외부 매각으로 방향을 잡은 양상이다. 내부 소각과 매각 등 다양한 처분 방식을 고민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일부 주식을 넘겼다.

사실상 수익 극대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11만5310원보다도 높은 시기를 노려 매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주당 14만5000원, 최근에는 13만4500원에 자사주를 넘겼다. 행사가격 대비 각각 25.7%, 16.6%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I&C는 지난해부터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기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된 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성 자산도 동시에 늘고 있는 중이다. 2020년 3분기 기준 현금 및현금성자산은 372억원이다.

신세계I&C는 처분해야 하는 자사주를 모두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소각 등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사주 매각으로 유입된 재원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리테일 등 신규 사업과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한다.

신세계I&C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투자와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일부 자사주 처분이 불가피했다”며 “유통주식 수가 확대되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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