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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디렉트, 최대주주 'USR'과 6년째 불편한 동거 2016년부터 적대적 M&A 시도, 유증·CB 무효화 소송전…주총서 서대식 대표 재선임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1-01-22 10:24:1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3: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 하드웨어 유통 전문기업 '피씨디렉트'가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최대주주 '유에스알(USR)'과 불편한 동거를 6년째 계속하고 있다. USR이 전열을 재정비한 가운데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서 대표 임기 연장 여부가 달린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피씨디렉트는 1998년 9월 설립돼 컴퓨터 부품과 주변기기 등을 유통한다. '씨게이트(Seagate)'와 '인텔(Intel)'의 국내총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가바이트(GIGABYTE)' 등 글로벌 제조사 제품을 수입해 판매한다. 지난해 3분기(별도 기준) 매출액 222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리스크는 수년째 안고 있는 지배구조다. 피씨디렉트는 창업자 서 대표(15.88%)와 최대주주 USR외 1인(26.15%)이 6년째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2015년 12월 설립된 USR은 송승호 대표가 자본금을 1억원을 100% 출자한 개인 회사다.

USR은 사실상 피씨디렉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됐다. 설립과 맞물려 피씨디렉트 지분을 인수한 뒤 이듬해 2월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해 4월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가'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다만 USR의 경영권 참여는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표심을 모았지만 서 대표가 더 많은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지켜왔다. 변수는 USR과 송 대표가 지난해 9월 추가로 지분을 매집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USR은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허용 가처분을 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USR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 경영진을 회사 경영에서 배제하기 위해 주주님들의 지지와 힘을 모으고자 한다"며 표 결집도 촉구했다.

양 측의 갈등은 올해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영권을 사수해야 하는 서 대표는 오는 3월14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만큼 재선임 안건이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피씨디렉트와 USR의 갈등은 주주총회 밖에서도 진행 중이다. USR은 법원에 피씨디렉트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다. 서 대표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증자를 통해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는 게 USR 주장이다.

이 가운데 2016년 3월 유상증자는 대법원까지 가는 다툼 끝에 무효가 됐다. 이에 피씨디렉트는 당시 발행했던 48만5312주를 소각했다. 현재 2015년 발행한 1회차 CB의 무효화 소송이 대법원까지 상고된 상황이다.

피씨디렉트는 USR 이전부터 경영권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13년 에이블투자자문(옛 스틸투자자문)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 불을 지핀 것이다. USR은 에이블투자자문이 보유했던 피씨디렉트 주식을 인수하면서 배턴을 이어받았다.

이에 대해 피씨디렉트 관계자는 "소송 등 법률적 문제는 대리인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며 "주주 제안 등은 아직 들어온 바가 없고 정기주주총회 안건도 미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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