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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애착, 금호리조트 품은 원동력 금호석화, 금호그룹 자산 인수 상징적…내실경영 기조 불구 '반전 베팅' 의지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22 11:16:0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6: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 금호리조트 인수합병(M&A)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과거 '형제의 난'을 겪으며 계열 분리된 이후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업 및 자산을 인수한다는 측면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다.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형제의 난으로 갈라서기 이전까지 금호리조트가 보유한 골프장을 애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20일 "금호리조트가 보유한 골프장은 약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박찬구 회장이 자주 이용하던 애착이 있는 곳"이라면서 "금호리조트가 부채가 많아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점을 적극 활용해 인수전에 임했다"고 말했다.

금호리조트는 수도권 36홀 골프장인 아시아나CC와 4곳의 국내 리조트 및 1곳의 워터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 레저기업이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18홀 골프장 및 리조트를 소유한 금호홀딩스 지분 46.7%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금호리조트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부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금호리조트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이 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이다. 매각 주관사는 금호석화에 티저레터를 발송하지 않았는데, 금호석화는 별도 루트를 통해 티저레터를 입수했다. 그만큼 관심이 컸다는 의미다.

금호가(家)의 역사가 담긴 골프장과 리조트가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것보다 금호석화가 품는게 낫다는 판단을 박 회장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금호석화가 입찰경쟁에서 경쟁자보다 최소 500억원 높은 가격을 써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금호석화가 써낸 가격은 2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현재 보유 중인 골프장이 없는 금호석화는 앞서 2016년 경기 파주시 파주컨트리클럽(C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이력이 있다. 당시 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인 830억원을 제시했던 금호석화는 매도자 측에서 가격을 올리자 인수를 포기했다.

그랬던 금호석화가 웃돈을 얹으면서까지 금호리조트에 공을 들인 것이다. 이는 계열 분리 이전 한지붕 아래 있을 때 보유했던 골프장을 다시 품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호석화의 금호리조트 인수가 완료되면 형제의 난을 거쳐 계열분리 된 이후 두 그룹 사이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인수합병(M&A)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금호리조트의 주주는 금호티앤아이(48.8%), 아시아나아이디티(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 등 4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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