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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수요예측 '대박'…'ESL' 매력 통했다 기관 경쟁률 1167대 1…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초과’

이경주 기자공개 2021-01-22 13:18:3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로부터 분사해 IPO(기업공개)에 나선 부품사 솔루엠이 기업공개(IPO) 기관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공모액이 1000억원이 넘는 중대형 딜임에도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덕분에 공모가는 희망밴드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확정됐다.

신사업 전자가격표시기(ESL) 성장 기대감에 투심이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솔루엠은 후발주자임에도 3대 메이커로 자리 잡을 정도로 고공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업체 1위 삼성전자 협력사로써 수십년간 다져진 기술력 덕이라는 평가다.

◇공모액 1088억 확정…876억서 ‘껑충’

솔루엠은 20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이달 14~15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수요예측 결과를 공개했다. 기관에 배정된 384만주를 공모했으며,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700~1만5500원이었다. 공모액은 하단기준 876억원이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1269개 기관이 총 4억4834만1000주를 신청해 경쟁률이 1167.55대 1에 달했다. 특히 질적으로도 우수했다. 신청 물량 87.12%가 희망밴드 상단(1만5500원) 이상 구간에 몰렸다. 덕분에 공모가는 밴드상단을 초과한 1만7000원, 공모액은 1088억원으로 애초 계획대비 높아졌다.


기관들은 조금이라도 물량을 더 받기 위해 의무보유확약도 적잖게 걸었다. 전체 신청 물량의 20.7%다. 1개월 확약이 12.2%로 가장 많고, 3개월 확약 3.9%, 6개월확약 2.4%. 15일 확약이 2.3%다.

덕분에 솔루엠은 일반청약과 상장 직후 투심도 기대된다. 상장 후 주가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오버행(대규모 매각대기 물량) 우려가 기관 의무보유확약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주력 SMPS는 캐시카우…ESL로 성장전기 마련

발행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높게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주력사업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창출하고 신사업으로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17년 5468억원이던 매출이 2018년 7093억원, 2019년 9136억원으로까지 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8120억원)이 전년 동기(7387억원) 대비 9.9% 늘었다.

주력사업은 TV용 전력변환장치인 SMPS(Switching Mode Power Supply)이다. SMPS는 220V전압을 전자기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5V와 12V, 24V 등으로 변환해 준다. TV 구동을 위한 필수부품이다. 글로벌 TV 톱티어인 삼성전자가 고객사라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한다. 2019년 매출의 81.3%를 차지하고 있다.

성장은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ESL이 만들어 내고 있다. ESL 매출은 2017년 482억원에서 2018년 803억원, 2019년 1251억원으로 매년 크게 뛰고 있다.

ESL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에 공급되는 제품이다. 과거엔 매장직원이 직접 손으로 교체하던 가격표를 디지털화시킨 것이다.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제품도 온라인과 연동해 가격변동이 심해졌다. 이에 손쉽게 가격을 바꿀 수 있는 ESL이 글로벌적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이에 2018년 5682억원이던 ESL 시장은 2025년 2조7188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평균 증가율이 25.1%다. 같은 기간 국내 ESL시장도 173억원에서 1183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ESL은 기술적 난이도가 있는데다 초기투자가 필요해 초기 시장은 ‘SES-Imago’과 ‘Pricer’ 등 소수대형업체들이 양분했었다. 솔루엠은 2012년부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는데 고유 기술력 덕에 현재는 3위로 올라섰다. 솔루엠을 비롯한 톱3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공급한다.

전신이 삼성전기 사업부였던 솔루엠은 ESL 핵심 부품인 통신(Zigbee)IC와 디스플레이 제어(Driver) IC를 직접 설계한다. 덕분에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평가 받는다. 더불어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생산공장을 운영해 제조 원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공성장 비결이다.

IB업계 관계자는 “ESL이 유통업체 뿐 아니라 제조와 의료 분야에 다방면으로 적용되는 추세라 성장 기대감이 높다”며 “솔루엠은 후발주자임에도 업계 1위를 목표로 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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