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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 대형화 경쟁 개막…저평가 꼬리표 뗄까 안정적 배당수익만으론 한계…추가 자산편입·매각 '선순환 구조' 겨냥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25 13:41:3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3년간 상장 공모리츠가 잇달아 등장한 데 이어 점차 대형화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이 걸음마 단계에서 본격적인 성장기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국내 상장 리츠 대부분은 성장주에 쏠린 투심 탓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안정적 배당이라는 매력에 더해 꾸준히 우량 자산을 신규 편입·운용·매각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는 여부가 최대 경쟁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한알파리츠, 상장 이후 자산 2배...롯데·이지스 ‘시동’

22일 리츠(REITs)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상장 리츠가 추가 편입자산을 물색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공모리츠 중 추가 자산편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알파리츠다. 국내 공모리츠 가운데 상장 이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신규 자산을 편입시킨 것은 신한알파리츠가 사실상 첫 번째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크래프톤타워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2018년 7월 증시에 상장했다. 이후 2번의 유상증자와 자체 재원을 활용해 2019년 1건, 2020년 3건의 신규 자산을 자(子)리츠 형태로 편입해 현재 총 5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신한알파리츠 자산규모는 상장 당시 6147억원에서 2년여가 지난 지난해 9월 1조37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추가로 바구니에 담을 신규 자산도 물색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의 발 빠른 움직임에 시장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리츠 대장주’로 꼽히며 주가가 7000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다른 상장 리츠 주가 대부분이 공모가인 5000원을 밑도는 머무르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신한알파리츠에 이어 올해 추가 자산 편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곳은 롯데리츠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다. 리츠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 풀(pool)이 상대적으로 한정된 상황에서 신규 공모리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매력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롯데리츠는 오는 3월 35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점포 5곳과 물류센터 1곳을 추가 자산으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다. 추가 비용은 은행에서 4358억원을 빌릴 계획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여주에 있는 물류센터 1곳을 자(子)리츠 형태로 편입시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소요 자금은 별도의 유상증자 없이 자체 재원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리츠 향한 싸늘한 투심...우량 자산 신규 편입, 성장성 증명 카드

앞으로 상장을 노리고 있는 후보군 역시 마찬가지다. 마스턴프리미엄리츠, 엔에이치올원리츠 등이 단일 자산이 아닌 복수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편입 후보를 추리고 있는 단계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실 위험 등이 겹치면서 단일 기초자산만 들고 있는 리츠만으론 투심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던 한해”라며 “리츠 운용사와 꾸준히 논의하며 기초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한 플랜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대다수 리츠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썩 맘에 들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일반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하려던 다수의 리츠가 일정을 뒤로 미루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공모 단계에서의 부진은 거래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상장 리츠 6곳 중 4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보다는 성장주에 투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장 리츠의 성장성에는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 배당수익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선 다수의 추가 자산 편입이 필수불가결한 카드라는 평가다.

적정 가격에 우량 자산을 지속적으로 편입하면 배당수익 확대는 물론 이후 자산매각에 따른 차익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자산매각을 실시한 곳은 없지만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상장 리츠일수록 이후 매각 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울러 단일 자산이 아니라 오피스빌딩과 물류센터, 리테일점포 등으로 다변화된 기초자산을 보유할 경우 상대적으로 섹터별 리스크를 한결 수월하게 관리할 수도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자산을 운용한다는 것은 안정적 배당수익이라는 기존 장점에 꾸준한 자산 확보를 통한 성장성이라는 개념을 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리츠의 경쟁력은 추가 자산 매입과 매각이라는 선순환을 이뤄낼 수 있는가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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