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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PO]NH증권 배제 미스터리SK IET 주관경쟁 이탈에도 불가…계열사 아문디자산운용 영향설

이경주 기자공개 2021-01-25 13:39: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대체 왜 배제된 겁니까?", "그럴리가요. 표정관리겠지요"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주관경쟁에 빅3 중 한 곳인 NH투자증권이 배제됐다는 소식을 접한 IB업계 반응이다. 배경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

내정설이 돌 정도로 유력후보였던 탓이다. 다른 빅3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경쟁딜(SK IET)을 맡고 있어 남은 선택지가 NH투자증권 뿐이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전신이 LG투자증권으로 LG그룹 딜은 각별히 챙겨왔다. 같은 맥락에서 SK IET 딜에서도 빠졌다.

일각에선 농협지주그룹 계열 자산운용사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작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물적분할 반대를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며 LG그룹을 당혹케 했다.

◇여전히 NH 참전 믿고 있는 경쟁하우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1~22일 양일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사는 지난 12일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PT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하우스들은 여전히 NH투자증권이 참전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최고위급 영업을 통해 RFP를 뒤늦게 받아 PT 참여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NH투자증권 배제는 업계에서 ‘미스터리’로 통하고 있다.

배제할 이유를 마땅히 찾을 수 없어서다. LG그룹과 관계는 오히려 특별하다. NH투자증권은 옛 LG투자증권이다.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후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으로 간판이 바뀌었다. 10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주요 인사끼리 여전히 각별한 네트워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LG그룹 딜에 대해선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수시로 있는 회사채 주선이 대표적 예다. LG그룹은 2020년 총 3조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NH투자증권은 전체 발행 금액의 20.33%(6220억원)를 인수했다. 업계에서 가장 많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전체 주관실적은 라이벌인 KB증권에 밀렸지만 LG그룹 딜에 대해선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LG딜은 놓치지 말라는 경영진의 특명도 있었다. 경쟁 하우스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담당 매니저가 LG그룹 딜을 놓치면 호되게 문책하는 문화가 있다”며 “그만큼 LG그룹 딜을 각별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라고 말했다.

빅딜인 SK IET 딜에서 이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작년 7월 주관경쟁이 치러졌는데 SK IET는 후보들에게 경쟁딜(LG에너지솔루션)에 참여하지 말라는 확약서를 요구했다. NH투자증권은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탓에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됐다.

관계를 차치한 객관적 상황도 미스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액이 10조~15조원으로 거론되는 최대어라 조단위 딜경험이 있는 하우스가 필수적이다. 빅3 중에선 경쟁딜에 참여하지 않은 NH투자증권만 경험자였다.

자칫 딜 결과가 부진할 경우 주관사 선정 과정이 문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과한 모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문디 물적분할 반대 여파?…업계 “대그룹이 보복하지 않을 것”

때문에 일각에선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원인을 찾는다. 지난해 9월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공표하자 지분 0.5%를 보유하고 있던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이를 반대하는 주주서한 발송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공식적으로 서한을 보내지 않겠다고 해명하면서 헤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당시 LG화학은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로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충격을 받았다. LG화학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이슈로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쌓인 은원이 주관경쟁에까지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계열사다. 지주사가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40%는 아문디에셋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지분은 없다.

다만 은원설도 설득력이 낮다는 관측이다. 대그룹에 어울리지 않는 처신이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IPO라는 중대사를 사소한 은원관계에 따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 배제가 미스터리로 남는 이유다.

LG화학 관계자는 “주관경쟁이 진행 중이라 사실 확인과 배경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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