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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에너지, '턴키 공급사' 전환 시동 걸었다 삼성SDI 헝가리 2공장 향 신규장비 개발, 내년 IPO 가능성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1-26 12:57:2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옵틱스의 2차전지 사업부문 자회사 필에너지가 기존 스택(stack) 장비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후공정 전반을 아우르는 '턴키(turnkey) 공급사'로 변신을 꾀한다. 헝가리 괴드를 중심으로 2공장 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삼성SDI 내 영향력을 확장한다는 포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오산 신공장을 거점으로 2차전지 후공정 신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품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모회사 필옵틱스의 특기인 레이저(laser)를 활용한 커팅 장비와는 다른 포트폴리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일각에선 탭 웰딩(Tab Welding) 장비를 거론한다. 전지 양극에 알루미늄과 구리 탭을 붙이는 공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지난해 말부터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2공장 라인에 들어가는 장비의 발주를 시작했다"면서 "필에너지는 1공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량 수주한 스택장비 및 노칭(notching) 장비의 입고를 진행하면서 2공장 신규 라인에 새 공정장비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필에너지는 2공장 라인에 기존 스택장비, 노칭장비를 비롯해 막바지 개발 중인 신규 장비를 대거 공급해 매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가 지난해 필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2대주주(20%)가 된 만큼 삼성SDI와의 결속력을 활용해 회사의 규모를 대폭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필에너지가 올해 유의미한 실적을 낸 후 내년 본격적으로 IPO(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삼성SDI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후속 설비투자가 필요한 만큼 대규모 유상증자의 니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삼성SDI의 관계사라는 '보증수표'도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1분기부터 지난해 수주한 물량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면 매출액으로 실제 산입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규라인에 새 장비를 투입해 턴키 공급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물적분할 이전 1100억원 규모의 삼성SDI 향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대부분 스택장비다. 삼성SDI가 전지의 공정 방식을 돌돌 마는 형식의 와인딩(winding)에서 컷팅해서 적층하는 방식인 스태킹(stacking)으로 변경하면서 필에너지의 장비가 중용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장비 입고가 일부 지연되면서 아직 매출액으로 반영되지 못했다. 필에너지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80억원 수준이지만, 납품된 물량은 84억원으로 10%를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기존 계약 물량을 빠르게 소화해 실제 매출로 산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1200억원가량의 매출이 산입되면 필에너지는 필옵틱스 그룹사 중 두 번째로 매출액이 큰 자회사가 된다. FMM(파인메탈마스크)를 개발하는 필머티리얼즈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매출액 없이 개발비만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 헝가리 2공장 설비에 투입되는 신규 장비 계약까지 따내면 회사 규모를 단기간에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고객사(삼성SDI)의 상황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1분기부터 지난해 기계약분의 물량이 순차적으로 입고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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