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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김성수·이진수 각자대표 체제 유력 두 대표 강점 달라 상호보완 가능…비슷한 규모·공동체 분위기 근거

서하나 기자공개 2021-01-26 08:12:2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왕국을 꿈꾸는 카카오의 신규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월 출범한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와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가 신규법인 각자대표에 오르는 안이 유력하다. 두 사람은 각자 강점이 다른 콘텐츠 전문가로 김범수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양사의 규모가 엇비슷하다는 점, 카카오 공동체의 유연한 체제도 근거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1:0.6으로, 카카오M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페이지의 보통주 1.31주가 배정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의 최대주주가 모두 카카오인 만큼 김범수 의장의 지휘에 따라 빠르게 합병을 결정했다"며 "신규법인의 대표이사 체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합병기일에 맞춰 결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왼쪽)와 김성수 카카오M 대표.

업계에선 양사의 대표가 모두 신규법인에 합류해 김성수·이진수 각자대표 체제를 두는 안을 가장 유력하게 내다본다. 두 사람은 각각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와 디지털 플랫폼 기반 지식재산권(IP)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상호 보완할 여지가 많아서다.

김성수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94년 CJ ENM 투니버스에 합류하면서 케이블 업계에 높은 이해도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블 방송 tvN에서 '슈퍼스타K', '롤러코스터' '응답하라1988' '꽃보다할배' 등 지상파가 시도하지 못하는 파격적인 컨셉을 잇달아 선보였다. 케이블 채널로 방영된 이 프로그램들은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시청률을 훌쩍 뛰어넘으며 반전을 만들었다.

드라마 제작 및 유통 전문 스튜디오 설립도 김 대표의 성과다.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세웠는데, 이는 별도의 스튜디오 체계 및 유통 구조를 마련해 별개의 비즈니스 수익구조를 구축한 국내 최고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비밀의 숲, 호텔델루나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콘텐츠 명가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한류의 글로벌화에도 앞장섰다. 2012년 미국에서 K팝 콘서트와 한류 컨벤션을 결합한 KCON을 처음 시작했는데 이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 뿐 아니라 음식, 패션, 뷰티 등 한류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 모델의 시초가 됐다.

이진수 대표는 맨손으로 시작해 연매출 2500억원의 콘텐츠 기업을 일군 젊은 창업가로 통한다. NHN 등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0년 카카오페이지의 전신인 포도트리를 창업해 대표에 오른 뒤 웹툰·웹소설 중심 IP 비즈니스를 주도했다. 창업 당시 그는 만 36세였다.

이 대표가 애니팡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해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모델을 만든 사례는 유명하다.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이 모델은 이용자들이 디지털 콘텐츠 구매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 모델의 성공에 힘입어 2015년 12월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했고, 2016년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과 디지털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어온 전문가이기도 하다. 웹소설 IP를 웹툰, 게임, 영상 콘텐츠 등으로 확장한 경험도 풍부하다. 전통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비즈니스에 일가견을 갖춘 김 대표와 상호보완되는 영역이다.

'소띠' 띠동갑인 두 대표와 김범수 의장간의 오랜 인연도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2006년 온게임넷 프로게임단 단주를 맡던 시절 김 의장과 만나 온미디어 바둑TV의 콘텐츠 제휴 등을 논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CJ 출신 김 대표가 2019년 카카오로 이적한 배경에도 김 의장의 러브콜이 있었다. 이 대표 역시 2003년 NHN에 재직하던 시절 멘토와 같은 김 의장을 만나 2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신규법인 연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00억원, 7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카카오페이지는 매출 2570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카카오M은 매출 3530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거뒀다. 양사 인력은 카카오M 300여명, 카카오페이지 440여명으로 신규법인 인력은 약 740명 규모다.

카카오 공동체는 그동안 대표이사 체제의 유연함을 보여왔다. 카카오가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를, 카카오게임즈가 남궁훈·조계현 각자대표를 수년째 유지 중이다. 정주환·류긍선 공동대표를 뒀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류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뱅크(윤호영)·카카오페이(류영준)·카카오커머스(홍은택)·카카오재팬(김재용)·카카오벤처스(정신아)·카카오인베스트먼트(박지환) 등은 단독대표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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