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시장에서도 'ESG' 바람분다 ABL생명 신규펀드, 3주만에 설정액 92%↑
양정우 기자공개 2021-01-27 08:13:01
25일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이 이달 초 내놓은 '글로벌착한기업ESG(초기 설정액 50억원)' 펀드가 출시 3주만에 설정액이 약 92%(46억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위탁 운용을 맡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이 새롭게 론칭한 ESG 변액펀드로 고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변액보험 펀드 시장에서도 ESG가 핫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변액보험 시장에선 ABL생명의 신규 펀드를 포함해 ESG 펀드가 3개(교보생명 '글로벌ESG주식형',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글로벌ESG주식ETF재간접형')에 불과하다. 국내외 자산운용업계에서 ESG 펀드가 이미 대세를 이룬 것과 비교해 아직 진입 초기 단계다. 역으로 보면 그만큼 신규 ESG 펀드가 추가될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착한기업ESG는 운용사가 직접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별해 투자를 벌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헬스케어, 고배당주 ETF 등을 선택해 투자하는 만큼 ESG 펀드의 특색을 더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다. 전체 자산에서 테마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0% 정도로 설정됐다.
반면 글로벌ESG주식형과 글로벌ESG주식ETF재간접형 펀드는 국가별 ESG 전략을 갖고 있다. 국가별 ESG의 경우 ESG 테마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기보다 환경 파괴 기업 등 기준 미달 업체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ishares MSCI USA ESG Select ETF' 등이 대표 ETF다.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ESG가 각광을 받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먼저 국내외 투자업계의 큰 손인 연기금 등 각종 기관이 수익 창출 이상의 역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이들 기관의 운용 방향이 시장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선 ESG 투자가 리스크 관리의 진화된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ESG 기준이 낮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환경 오염 재해, 노동자 파업, 소송, 부정적 여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들 리스크는 인터넷,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시대에 더 치명적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에 따르면 글로벌 ESG 펀드와 ESG ETF의 총 순자산 규모는 2028년까지 2조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SG ETF 시장은 2015년 말 약 60억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말 880억으로 15배 가까이 급증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신규 변액펀드를 설정하는 보험사는 고객 니즈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ESG ETF를 추종하는 펀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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