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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코로나19 한파 '고용창출' 빨간불 연평균 3.5% 채용 확대 차질, 고연령 임원부터 '퇴임'

김선호 기자공개 2021-01-26 07:38: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하반기 임원 2명을 퇴임시키는 동시에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조직 규모를 축소시켰다.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연평균 채용 규모를 3.5% 늘려나가겠다는 '고용창출' 공약과 달리 이를 역주행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호텔신라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처음으로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직격타를 맞은 만큼 고강도 다이어트를 진행해 생존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 인사를 통해 임원 수를 20%가량 축소하는 동시에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출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희망퇴직 등을 통해 면세사업부문에서만 직원 약 40명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발급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018년 관세법 개정에 따라 면세점 특허기간은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됐고 5년마다 갱신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호텔신라는 이에 맞춰 2019년 특허 갱신을 신청하고 사업계획서를 관세청에 제출했다.

해당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연평균 인력 규모(직·간접고용 포함)를 3.5% 늘러나갈 계획이다. 특허를 갱신한 서울점과 제주점만 두고 보더라도 2023년 각 2000명, 1370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고용창출을 전제로 서울점과 제주점이 관세청의 특허 갱신심사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사업계획과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출혈이 발생하자 인력 구조조정 카드부터 꺼내들었다. 먼저 이강일 전무와 고선건 상무가 퇴임했다. 두 임원은 각 1965년, 1966년 생으로 임원 중에서 고연령에 속했다.

이 전무는 2005년 호텔신라에 입사한 뒤 줄곧 신라면세점 근무하며 사업기획본부장, 물류팀장, 코리아사업부 서울점장 등을 지냈다. 그 기간 동안 관세청·한국면세점협회 등 대관 업무를 맡아 제도개선·특허권 유지 등에 힘을 보탰다.

삼성물산 출신 고 상무는 호텔신라로 이직한 뒤 서울점장, 마케팅팀 팀장, 인천공항 점장을 거쳐 2020년 초 HDC신라면세점 수장 직에 앉았다. 그러나 이 전무와 함께 고연령자에 속하면서 퇴임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에 오른 지 1년만이다.

두 임원 이외 향후 추가적인 인력 축소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호텔신라의 임원은 총 23명(사외이사 제외)이다. 그중 20%를 감소한다고 한 만큼 이 전무와 고 상무 이외 2~3명 가량이 더 퇴직 명단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서울점과 제주점의 경우 향후 사업기간이 만료되는 2024년에는 갱신심사를 받지 않고 새로 특허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행내역 평가가 이전보다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을 노리고 공약과 달리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두 임원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퇴직했다”며 “현재 추가적인 퇴임 인사가 있을 지 여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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