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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 찾아다닌 ㈜이마트, 숫자 아닌 '가치'에 베팅 '고객 일상 속으로' 무형 시너지, 그룹과 합작 'SK와이번스' 러브콜 MOU

최은진 기자공개 2021-01-26 07:38:4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게 된 배경은 단순한 경영상 판단 때문은 아니다. 숫자 그 이상의 가치를 찾기 위해 야구단 인수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면에 나선 ㈜이마트가 SK와이번스 외에 다른 야구단 인수도 검토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번 딜(Deal)은 전적으로 신세계그룹의 적극적인 구애로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SK텔레콤은 26일 SK와이번스 지분 양수도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 계약을 체결한다. SK와이번스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2000년 창단한 프로 야구단이다.

야구단의 새로운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마트가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들을 활용한 이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이마트의 가전 브랜드인 일렉트로를 본딴 일렉트로즈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고 알려졌다.

가격은 계약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략 1000억~2000억원 정도로 전해진다. 두산그룹의 야구단인 두산베어스 매각이 한창 불거졌을 때 약 2000억원 얘기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규모로 추산된다.

인수주체인 ㈜이마트의 자금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2020년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037억원이다. 부채도 상당부분 상환했기 때문에 차입전략을 써도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딜은 ㈜이마트 전략담당 부서와 신세계그룹의 전략실이 공동검토한 사안이다. 누가 먼저 접촉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이마트측이 먼저 타진했다는 의견이 더 많다. 특히 ㈜이마트가 SK와이번스 외 두산베어스는 물론 모든 야구단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이마트가 얼마나 야구단 인수에 적극적이었는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텔레콤은 야구 뿐 아니라 펜싱, 수영, 장애인 스포츠 등을 다양하게 후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 균형발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가 적극적인 구애를 했고 양사 간 가격대 및 운영 방식 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딜이 성사됐다고 전해진다.

이번 딜은 검토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그만큼 신세계그룹 고위급부터 이미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마트와 신세계그룹 전략실이 공동 검토한 후 오너일가에 보고를 한 형태였지만 야구단 인수 안건 자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의미다.

'㈜이마트는 왜 야구단 인수에 적극적이었을까'라는 의문에는 숫자가 아닌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내부 검토에서 경영상 숫자로 야구단의 가치를 책정하긴 어렵다고 결론냈다. 다만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어 야구단은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판을 바꾸는 사고와 10년을 준비하는 Re-Imagine(다시 상상하다)을 당부했다. 또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간 ㈜이마트가 해오던 전략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고객의 일상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강조다.

특히 정 부회장은 단순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놀이동산, 테마파크와 같은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를 반영해 신세계그룹이 직접 즐거움의 주체가 될 자산에 대한 투자의지가 야구단 인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구단은 신세계그룹이 만드는 즐거움 그 자체이며 잠재 고객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무기이기도 한 셈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진행된 딜이고 경제적 가치보다 무형의 가치에 더 주안점을 뒀다"며 "숫자로 따질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투자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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