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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 와이지플러스에 700억 투자 음원유통 채널 확보 목적…20% 지분율 확보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27 17:41: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계열사 비엔엑스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YG PLUS(와이지플러스)의 구주와 신주에 투자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음원유통과 MD상품 제조판매를 영위해온 와이지플러스를 통해 안정적 판매채널을 확보할 전망이다. 700억원을 투자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확보하는 지분율은 약 20%에 가깝다. 그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와이지플러스는 재무상황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비엔엑스는 신주 200억원과 구주 500억원 등 총 700억원을 와이지플러스에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 측의 협상은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7.68%)와 비엔엑스(10.24%)는 양사 합쳐 총 17.92%의 지분율을 확보한다. 매각 대상이 된 구주는 양현석· 양민석 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보유해온 지분이다.

이번 투자는 그동안 음원유통 플랫폼을 보유하지 않아온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안정적인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드림어스컴퍼니(옛 아이리버)와 제휴를 통해 음반과 음원 유통을 맡겨온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와이지플러스에 국내외 음반 및 음원 유통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지플러스는 이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투자로 유입된 대금을 통해 방탄소년단(BTS)과 관련된 음반·음원 유통권리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와이지플러스가 해외 유통망 역시 다수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를 통해 해외 판매에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도 클 전망이다. 앞서 와이지플러스는 글로벌 음원 유통기업인 네덜란드 FUGA 등과 음원 유통계약을 체결하며, 블랙핑크 등 아티스트들의 음원을 아마존뮤직과 타이달 등에 서비스해왔다.

투자유치를 받는 와이지플러스는 그동안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여러 부가사업을 진행해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음반 및 음원유통을 독점적으로 진행하고 ‘굿즈’로 불리는 아티스트 관련 MD상품판매와 광고사업도 영위해왔다. 주력인 음반 및 음원유통의 경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이 활동을 쉬게되면 실적이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가 이어질 경우 수익구조를 보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와이지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MD상품 기획 및 판매분야에서도 협업하기로 했다. 그동안 MD사업 노하우를 쌓아온 와이지플러스가 기획 및 제작에 도움을 주고, YG 소속 아티스트 MD를 빅히트의 위버스 플랫폼에 공급 및 위탁판매할 방침이다.

저조한 실적에도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한 숨 돌리게 됐다. 와이지플러스는 그동안 골프 등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수년간 적자기조를 이어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산하 계열사인 와이지푸즈를 공동창업자 노희영 대표에게 사실상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신주 투자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사업 투자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업계는 이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투자가 엔터산업 전반에 대한 재편의 시발점이 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상장 당시 M&A 용도로 이미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쏘스뮤직과 플레디스 등 기획사를 인수하며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확보를 진행해왔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을 추진하며 각사가 보유한 플랫폼 강화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의 V LIVE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weverse)의 시너지 효과가 지분교환의 주된 목적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대형 기획사에 대한 투자 검토 역시 이어져온 것으로 전해져, 향후 시장에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투자업계 인력들을 다수 수혈하며 내부적으로는 관련 산업에 대한 M&A 역량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며 “상장 이후 떨어진 주가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확보는 물론 전반적인 산업 밸류체인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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