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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필리핀 금융기관, 동반매도권 동의에 무게코로나19로 의사결정 지연…인수자 거래준비 ‘착착’

최익환 기자공개 2021-02-03 08:16: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매각 본계약(SPA)이 한달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필리핀 금융기관들이 국내 채권단에 동반매도청구권(Tag along)을 행사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각 은행들이 문을 닫으며 최종 의사결정이 늦어진 탓이다. 다만 필리핀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동반매도청구권 행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져, 본계약은 늦어도 이달 말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동부건설-NH투자증권 PE-오퍼스PE는 최근 인수 구조를 확정하고 계약체결 준비에 들어갔다. 인수자 컨소시엄은 인수금융을 이번 거래에서 배제하는 대신 공동투자펀드(코인베스트먼트 펀드)와 기존 기업구조혁신펀드 미투자소진액(드라이파우더)을 활용해 투자할 방침이다.

당초 지난달 말 SPA 체결이 예상됐으나 일정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의 한진중공업 매각에 함께 참여해온 필리핀 금융기관들의 최종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들 은행의 본사가 위치한 마닐라 지역에서 대규모 회의가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Bank of Philippine Islands △Rizal Commercial Banking Corp. △Banco De Oro Unibank △LANDBANK로 이뤄진 필리핀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에 진 연대보증채무를 출자전환해 총 20.01%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의 한진중공업 매각에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권단이 앞서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을 때처럼 필리핀 은행들도 비슷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회의 개최가 어려워 의사결정 자체가 지연되어왔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국내 채권단 등과 화상회의를 가진 필리핀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동반매도청구권을 사용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은행들이 한진중공업 주가 상승 여력을 고려해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지만, 설사 일부 필리핀 금융기관 지분이 매각대상에서 빠지더라도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인수 후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에는 장애가 없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은행들도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이번을 빠르게 여신회수를 진행할 수 있는 적기로 바라볼 것”이라며 “국내 채권단 지분 매각에 필리핀 금융기관들이 동반매도하지 않아도 경영권 지분 확보엔 아무런 무제가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 금융기관들의 동반매도권 동의절차는 이달 중순 경 판가름날 것으로 거래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 금융기관들의 동반매도청구권 사용 여부에 따라 매각 지분율이 달라지고 SPA 체결 대상의 구성도 바뀌게 된다는 점에서 거래구조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월 말로 예정됐던 SPA 체결 역시 필리핀 금융기관들의 동의절차가 끝나는 즉시 이뤄져, 늦어도 오는 2월 말에는 SPA가 체결되고 본격적인 코인베스트먼트 펀드 모집도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인수자 컨소시엄은 사실상 거래구조 설계를 마무리하고 필리핀 금융기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37년 설립된 조선중공업과 1967년 설립된 대한준설공사를 모태로 삼는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의 근대적 조선사 중 하나다. 1999년 합병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춘 한진중공업은 2005년 계열분리 후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과 2019년 필리핀 수빅조선소 회생절차로 채권단 손에 넘어갔다.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회사 구조조정과 매각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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