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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으뜸기업 리포트]'사업다각화' 와이지-원, 종합 절삭공구 도약 나선다'신사옥·신공장' 5년간 3000억 투자, 인덱서블 인서트로 제품 라인업 확대

임경섭 기자공개 2021-02-15 08:34:16

[편집자주]

대기업이 받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수많은 소부장 중견·중소기업의 노고가 숨어있다. 균형잡힌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견·중소기업의 더 많은 역할과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국가 간 무역갈등이 빈번해지면서 이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핵심전략기술을 보유해 정부가 관리에 들어간 '으뜸기업'에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더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주요 으뜸기업들의 기술가치와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지-원이 절삭공구 종합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칼날 일체형의 솔리드 타입 엔드밀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인덱서블 인서트 공구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사옥과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도 집행했다.

절삭공구는 '산업의 쌀'이라 불릴 정도로 대부분의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소모성 도구다. 첨단 제조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절삭공구의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와이지-원은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기계금속 부문 으뜸기업 중 가장 윗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와이지-원은 1981년 송호근 회장이 설립한 양지원공구가 모태다. 송 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운동화와 고무신 등을 제조했던 부산의 태화에 입사했다. 당시 준비하던 절삭공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눈을 떴다.

고부가가치 제품이던 엔드밀에 주목한 그는 회사를 나와 양지원공구를 설립했다. 연구개발을 끝내고 나온 샘플을 가지고 미국 곳곳을 다니며 해외 영업에 나섰고 1983년부터 엔드밀 수출을 시작했다. 1992년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등지로 뻗어 나갔다. 원자재 생산부터 가공, 코팅 기술을 모두 보유한 덕분에 품질 관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와이지-원은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구축했다. 자동차나 금형, 기계부품을 깎는 엔드밀 제조 국내 최대 기업인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도 톱5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곳곳에 설치한 해외법인만 25개에 달한다. 2019년 매출 4280억원 가운데 수출은 3444억원에 달한다. 반면 내수 판매는 835억원으로 비중이 20% 이하에 불과하다.


와이지-원의 다음 목표는 절삭공구 종합 솔루션 그룹으로의 도약이다. 일체형의 '솔리드 타입'에 집중된 시장내 입지를 교체용 절삭공구인 '인덱서블 인서트 타입' 제품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 다품종 생산능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경쟁력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덱서블 인서트 타입은 세계적인 금속 기업인 IMC그룹의 대구텍과 한국야금 등이 국내 시장의 선두주주다.

이를 위해 충주 공장의 설비 투자도 진행했다. 인덱서블 인서트 타입 공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밀링·드릴링·터닝 등의 제품 라인업을 갖춘 카탈로그를 작성하고 해외 영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점차 매출 비중을 확대해 현재 대부분을 차지하는 솔리드 타입과 균형을 맞춘다는 목표다.

올해 실적 회복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까지 꾸준했던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꺾였고, 매출도 3분기까지 2781억원에 그쳤다. 10%를 넘겼던 영업이익률도 하락해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항공·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생산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시장을 공략해 매출 증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투자 규모도 서서히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5년간 3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설비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도약을 위한 동력도 확보했다. 2016년 777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743억원을 집행하는 등 최근 5년간 3000억원 가량을 국내외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 송도 신사옥을 준공했고 인천 서운산업단지에도 스마트공장도 내년 8월을 목표로 1개 동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타격이 컸던 주력 시장 미국과 유럽에서의 실적 회복이 반등의 키가 될 전망이다. 와이지-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의 3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2014년 미국, 2018년에는 독일에 기술센터를 설치하면서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엔드 유저를 대상으로 한 기술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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