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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사업부 매각 이랜드, FI 확보 주력 상당수 IM 수령…이르면 이달 중순 입찰

김선영 기자공개 2021-02-10 10:16:2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여성복 사업부 매각이 본격 추진된다. 현재 매도자 측은 이랜드그룹과 교감을 이어온 FI(재무적투자자)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예비입찰을 앞둔 가운데 인수 후보군이 FI로 좁혀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순 여성복 사업부 매각의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당초 지난해부터 추진된 매각에서 주관사 삼성증권은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원매자 확보에 나서왔다. 다만 코로나19 등 변수를 고려해 시간적 여유를 두고 태핑(수요조사)을 이어온 끝에 최근 매각을 재개했다.

현재 10여 곳의 FI 및 SI(전략적투자자)가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의 IM을 수령해 인수를 저울질 중이다. 이 중 다수가 FI인 가운데, 온라인 기반의 쇼핑몰 사업을 영위하는 SI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원매자는 여성복 브랜드가 자사 온라인 쇼핑몰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향후 온라인 매출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매자는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한 업사이드를 염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이랜드그룹은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 매각에 나섰으나, 뚜렷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매각을 중단했다. 이후 올 1분기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브랜드를 물적분할해 법인 설립을 계획하면서 이앤씨를 포함해 통매각에 나서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그룹은 과거 교감을 이어온 FI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원매자를 확보해 매각 성사에 방점을 뒀다는 게 이번 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스포츠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인수 당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1100억원을 투자해 FI로 참여한 바 있다. 6000억원 규모로 단행된 이랜드리테일 프리IPO에는 △큐리어스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추진된 사업부 매각에서도 이랜드그룹은 FI와 교감을 이어왔다. 2019년 이랜드월드는 로이드(LLOYD), 오에스티(OST) 브랜드가 포함된 쥬얼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시몬느PE에 매각했다. 이후 이랜드이츠는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로부터 1000억원을 유치해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이앤씨 매각 역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매각 초기인 만큼 이랜드그룹은 FI 외에도 사업적 시너지 연계성을 염두해 SI 유치에도 주력하는 분위기다. 앞선 관계자는 "인터넷 의류 판매 채널을 보유한 SI 중 자체 의류 브랜드를 갖기 위해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매도자 측은 딜 구조 등 원매자로부터 다양한 제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각에 돌입한 당시 시장 일각에서 이랜드그룹의 여성복 브랜드 통매각에 대해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성복 사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브랜드 매각의 성사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여성복 사업부 통매각 대신 일부 브랜드만을 매각하는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또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쏘와 로엠이 매각에 나선 브랜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며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만을 일부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여전히 매각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이앤씨 매각 역시 코로나19로 딜 펜딩이 이어지면서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 매각 전략이 바뀌기도 했다. 다만 매도자 측은 올초로 매각 일정을 연기하며 마케팅을 이어온 만큼 잠재적 원매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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