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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호텔 新전략지도]'신세계 뗀' 조선호텔앤리조트, 독자 브랜드 홀로서기①8년만에 사명 변경, 상반기 '조선 팰리스' 개장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김은 기자공개 2021-02-10 08:27:47

[편집자주]

호텔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내수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생존의 기로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위기의 호텔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타개책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8년만에 사명을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변경하고 올해 독자 브랜드 힘 싣기에 나섰다. 2014년부터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 신규호텔본부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규 호텔 브랜드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상황이 어렵지만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상반기 개장하는 '조선 팰리스' 등 독자 브랜드 호텔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1995년 웨스틴으로부터 조선호텔법인을 인수하면서 호텔사업을 본격화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글로벌 브랜드 호텔을 운영하던 신세계는 2013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신세계조선호텔'로 법인명을 교체했다. 이후 약 8년만에 법인명을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변경했다.

이번 신사명에서 주목할 점은 그간 사용해오던 'Chosun'이 아닌 'JOSUN'이다. 조선호텔의 전통성을 이어가면서도 한국적 발음을 살리며 조선 브랜드를 강화하고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의 영문간판도 교체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3년까지 전국 각지에 독자브랜드 호텔을 늘리며 사업장을 9개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5개의 신규 호텔을 열 방침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그동안 호텔 운영에 소극적으로 접근해왔지만 2018년부터 독자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호텔 사업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8년 처음으로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를 선보였다. 당시 레스케이프는 앤티크 가구와 실크 자수벽지 등 18세기 프랑스 파리 귀족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콘셉트와 인테리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지역에 독자 브랜드를 세우고 호텔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실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측근인 김범수 당시 신세계조선호텔 상무를 총지배인으로 앉히는 등 공을 들였으나 결과물은 다소 아쉬웠다. 레스케이프의 영업부진으로 인해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적자 폭이 더욱 깊어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호탤앤리조트는 지난해 새로운 5성급 브랜드인 '그랜드조선'을 부산과 제주에 선보이며 독자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랜드조선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규호텔본부 조직을 신설했으며 신사업 담당 직원들을 영입하는 등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경기도 판교에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그래비티 서울 판교'를 개장하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상반기 개장을 앞둔 조선 팰리스 호텔 조감도>
올 상반기에는 서울 역삼동에 최상급 호텔 브랜드 '조선 팰리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조선팰리스는 옛 르네상스 호텔 자리에 254실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 팰리스를 회사를 대표하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이자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호텔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사업장의 성격에 맞춰 순수 독자 브랜드와 소프트 브랜드 제휴 등을 활용해 호텔 포트폴리오를 다각적으로 구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조선 팰리스와 그래비티 호텔에 대해 글로벌 호텔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소프트 브랜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독자 브랜드의 이름과 고유한 브랜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예약망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제휴 방식이다.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고 비즈니스 수요가 있는 강남과 판교의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해 소프트 브랜드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독자 브랜드 호텔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공격적인 확장과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환경 정상화 시기가 늦어지고 수익성 악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호텔업 경영 전반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신규 호텔의 안정적인 수익 발생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 개장하는 호텔 모두 임차 방식으로 운영되기에 객실 판매과 관계없이 임차료란 고정비가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선보일 '조선 팰리스' 뿐만 아니라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모든 사업장의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하고자 한다"라며 "각각의 호텔이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자 브랜드 호텔들이 글로벌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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