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갰던 LS ITC, 일렉트릭이 인수한 이유는 일감몰아주기 이슈 해소, 사업 시너지 극대화 효과 노린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1-02-15 08:11:0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이 시스템통합(SI·System Integration) 업체 LS ITC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일감몰아주기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사업영역이 겹치는 일렉트릭과 ITC 간 수직계열화 구조를 만들어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도 해석된다.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는 10일 LS일렉트릭에 LS ITC 지분 전량(60만주)을 약 219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LS ITC는 작년까진 LS글로벌 내 IT 사업부였다가 LS글로벌이 '통행세 수취' 의혹을 받자 올 초 자회사로 독립한 바 있다. LS글로벌의 100% 자회사였던 LS ITC가 이번에 일렉트릭의 자회사로 바뀌는 셈이다. 이에 따라 ㈜LS→LS글로벌→LS ITC 체제였던 지배구조도 ㈜LS→LS일렉트릭→LS ITC로 달라진다.
이번 LS그룹의 사업 재편은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강화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LS ITC는 주로 캡티브 물량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올해 말부터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인 상장·비상장 계열사'와 '이들 계열사가 지분을 절반 넘게 가진 자회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확대된다. 기존에는 총수일가가 지분을 30% 이상(상장사 기준, 비상장사는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었다.
현재 총수일가의 ㈜LS 지분은 35.4%다. ㈜LS의 LS글로벌 지분은 100%고, LS일렉트릭 지분은 46%(자사주 2.25%는 의결권 제한)다. 이번에 LS ITC가 LS일렉트릭의 자회사로 바뀌면 일감몰아주기 이슈가 해소되는 셈이다. 다른 SI 업체 LG CNS가 소수 지분을 매각하고 SK C&C가 SK㈜와 합병한 것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LS일렉트릭과 LS ITC가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지금까지 LS일렉트릭은 내부 인력이나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스마트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스마트 팩토리 관련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었다. LS ITC가 보유한 IT,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활용한다면 그동안 공들여온 전력과 자동화 부문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LS일렉트릭과 그룹의 판단이었다.
예를 들어 LS일렉트릭의 자동화 사업의 주요 화두인 스마트 공장은 하드웨어와 이를 제어할 MES(샌산관리시스템), ERP(기업자원관리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핵심이다. 자동화 솔루션 관련 하드웨어를 갖춘 LS일렉트릭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ITC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전력 부문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 안전과 수요 관리 등을 위한 스마트 전력 관련 시스템 개발에 ITC가 힘을 보탤 전망이다.
LS ITC 입장에서도 이번 LS일렉트릭 자회사 편입을 기존 사업 외 사업 보폭을 넓힐 기회로 삼을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존 IT 운영 사업만으론 외형 확장이나 매출처 다변화에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불참, 후보자 추천부터 '삐그덕' 호통친 임종윤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고체·LFP' 키우는 씨아이에스, 기업가치 제고 박차
- 머큐리, 삼성·LG와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 함께한다
- [이사회 분석]최승락 케이사인 회장, CEO 직함 내려놓는다
- 한성크린텍, '반도체 물부족' 폐수 재이용으로 해결한다
- 샌즈랩, 빅테크 MS와 맞손…AI 보안 기술 공동 개발
- '적정' 내부회계관리 스킨앤스킨, 턴어라운드 노린다
- 금양인터내셔날, 뉴질랜드 프리미엄 와인 '크래기 레인지' 출시
- 투자주의 환기종목 뗀 휴림로봇 "기업가치 극대화"
- [Company Watch]샌즈랩, 외형확대 과정 지급수수료 증가
- [Company Watch]위세아이텍, 'SaaS·신사업' 본궤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