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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2021 출사표]조영식 회장, 적대적 M&A 딛고 체외진단 톱티어 도전SD바이오센서, 코스피 상장 추진…매출·이익 규모 업계 5위권

심아란 기자공개 2021-02-17 07:35:44

[편집자주]

제약바이오를 향한 자본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빅파마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사업개발 전략과 R&D 신기술을 가지고 도전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더벨은 새해를 맞아 주요 제약바이오업체 CEO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 토탈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가 올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조영식 회장이 1999년에 창업했던 에스디에 근간을 두고 있다. 2010년 미국의 엘리어(Alere)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하며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되는 시련을 겪었다. 조 회장은 1년 만에 에스디의 혈당시험지 사업부를 떼어내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세웠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현장진단, 분자진단 등 다양한 검사 방식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제품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기반 기술 덕분에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도 빠르게 시장에 선보였고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조 회장과 이효근 공동 대표의 사업화 역량은 회사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투자자를 주주로 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현장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현장진단시약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 현장진단(Point Of Care Test) 전문 기업이다. 스크린 검사부터 확진 검사까지 모든 라인업(Full Line-up)을 구축한 체외진단(IVD) 업계의 토탈 솔루션 제공자(Total Solution Provider)다.

- 의료기기와 체외진단 사업을 선택한 배경과 창업 과정에서 세웠던 경영 원칙은

첫 번째로 신속진단시약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전략을 세웠다. 그 다음에는 새로운 질환에 대한 진단시약을 전 세계적에서 가장 먼저,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는 그림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식 등을 통해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는 벤처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가 IPO에 도전하는 이유는

지금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에 에스디가 미국의 엘리어(Alere)라는 회사에 인수된 이후 혈당시험지 사업부만 분사해 설립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규모를 키우려면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는 필수적이다. 이미 시장에서 경쟁사가 강한 분야는 적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분사 이후 중국 업체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아 신규사업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 투자해왔다. 회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기업공개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 에스디 시절과 달리 이번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선택한 배경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제약 및 의료기기 업체 중 매출이나 이익규모로 따졌을 때 상위 5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했다. 2020년 실적은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3년 내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에 외국 자본이나 기관 투자 유치가 용이한 코스피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 재창업 이후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가장 신경쓴 부분은

2010년에 엘리어로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인수하면서 지분 100%를 사들이는 것으로 협의했다. 당시 지분의 30%는 이효근 대표와 직원들이 책임졌다. 에스디 시절에 지분율이 낮아서 회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시행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

- 에스디와 에스디바이오센서 모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비법은

신속진단이나 POC 진단 분야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제품의 품질우위와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해 해외 유통망에 아낌업이 투자했다. 새로운 질환의 진단시약을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공신력 있는 곳에서 품질인증을 받아 경쟁 우위를 확보한 점이 두 회사 모두 빠른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 보유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 및 연내 R&D 목표는

분자진단 POC 시스템 'M10'과 카트리지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M10은 현장에서 원스텝(one-step)으로 11가지 유전자를 30분 내에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올해 국내, 미국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코로나 진단 시약을 시작으로 코로나/인플루엔자 동시진단 시약, 결핵 진단과 항생제 내성 시약, 에이즈 정량 PCR 시약, 뎅기열 진단 시약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에스디바이오센서와 가장 가까운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진단부터 형광면역진단, 분자진단, 혈당측정기 등 다양한 검사방식을 보유한 체외진단 토탈 플랫폼 기업이다. 각 검사 분야별로 가까운 사업 모델을 언급하자면 애보트(Abbott)는 POC 분야에서 당사와 사업모델이 유사하고 신속진단시약 분야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다. 미국의 퀴델(QUIDEL)은 형광면역진단시약 분야, 미국 다나허(Danaher)는 원스텝 분자진단시약 분야, 국내 씨젠은 분자진단시약 분야에서 당사와 사업 모델이 비슷하다.

- 현재 시점에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현장 분자진단 시스템인 M10의 아이템 다양화와 유통, 마케팅 투자가 필요하다. 동시에 형광면역장비, POC 분자진단장비를 시장에 적극적으로 설치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다. 글로벌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생산 네트워크와 판매를 확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 M&A나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검토하고 있는 신규 사업 분야가 있다면

▲ 미생물 진단 POC, 자가진단 관련,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진단 분야와 연속혈당 업체를 위주로 M&A와 지분 투자 등 신규 사업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 CEO 소개

창업주인 조영식 회장은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녹십자에서 13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녹십자에서 진단시약을 연구·생산해보고 마케팅까지 담당한 이후 1999년 2월 에스디(Standard Diagnostics Inc.)를 세웠다. 이듬해 이효근 대표가 공장장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에스디는 초창기에 에이즈, 말라리아, 뎅기열 등 전염성 질환 신속진단시약 개발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엘리어에 인수된 이후 조 회장은 아시아 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했다. 에스디의 부사장이던 이 대표가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분사하며 경영을 도맡았다. 조 회장은 엘리어와 경쟁금지기간이 만료된 후 2015년에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조 회장은 연구 분야를 총괄하며 신사업 연구, 전략적 결정 등의 업무에 전념하고 회사 전반적인 운영은 이 대표가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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