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KTB운용, 공모주펀드 '리뉴얼'...블록딜 전략 추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소멸 감안, IPO 기업 타깃

양정우 기자공개 2021-02-18 10:15:5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블록딜(block deal) 카드로 코넥스 하이일드(high-yield) 펀드의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넥스 투자에 따른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사라진 만큼 상장사 블록딜로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최근 코넥스 하이일드 펀드의 펀드명에서 코넥스 대신 블록딜을 넣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간판을 새롭게 단장한 'KTB블록딜 공모주하이일드 증권투자신탁(지난 15일 기준 운용 규모 2654억원)'이 대표 펀드다.

을해부터 코넥스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사리지면서 메인 펀드의 운용 전략을 손보기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 수많은 공모주 펀드 가운데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뽑아든 카드는 블록딜이었다. 블록딜 전략을 가미해 일반 공모주 펀드는 물론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보다 초과 수익을 얻는 것으로 운용 콘셉트를 재조정했다.

블록딜의 타깃은 이제 막 기업공개(IPO)를 마친 상장사다. IPO를 시도하는 기업의 최대주주와 재무적투자자(FI)는 투자회수(EXIT) 욕구가 매우 높다. FI의 대다수인 사모투자펀드(PEF)나 벤처펀드의 경우 펀드 출자자에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 펀드 만기가 확정돼 있으면 엑시트 니즈가 한층 더 강하다. 오너 역시 지분 일부를 처분해 현금화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일단 IPO 완주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모시 엑시트(구주매출)에 나서기보다 상장 이후 회수를 도모한다. 공모구조에서 신주모집이 아닌 구주매출에 무게가 실리면 IPO 실패의 확률이 높아지는 탓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주주의 지분이 오히려 보호예수에 묶이기도 한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 고대하던 투자회수에 나서면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힌다. 바로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물량) 이슈다. 엑시트 당사자는 주가의 현상 유지를 고수하면서 대규모 물량을 처분해야 한다. FI에 따라 엑시트가 급박한 경우 주가 하락을 감수하면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기도 한다.

KTB자산운용은 투자회수를 둘러싼 IPO 기업의 속사정을 파고들기로 했다. 운용 중인 공모주 펀드를 활용해 엑시트 물량을 블록딜로 사들이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 대규모 거래인 만큼 단연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물량을 매집할 수 있다.

이렇게 사들인 주식은 수익 실현 시점에 쫓기지 않고 서서히 소량씩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다. FI의 투자기구와 성격이 다른 공모펀드로 매수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는 특정 시점 청산을 목표로 결성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블록딜 전략은 KTB자산운용처럼 대형 공모주 펀드를 보유한 하우스만 구사할 수 있다.


WM 업계 관계자는 "KTB 블록딜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는 일반 공모주 펀드의 운용 전략을 유지하면서 블록딜로 추가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며 "지난해 IPO 기업을 중심으로 약 200건의 블록딜이 진행됐을 정도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BBB+ 등급 이하)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자 고안됐다. A급 미만의 회사채를 매수하는 대신 공모주 우선배정(배정률 5%)을 받는 당근책이 제시돼 있다. 코넥스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기존 우선배정에 추가 혜택까지 받았으나 지난해 말 관련 제도가 일몰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