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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 '이자·비이자 늘려라' 수익성 증대 방점펀드·파생상품 적극 판매 주문,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극대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1-02-18 07:32:4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예년과 조금 다른 차원에서 수익성 증대를 추구한다. 지난해 영업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비이자이익 확대 등 수익처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이익 창출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중점으로 재무성과를 평가한다. 재무성과는 핵심성과지표(KPI) 총점 1000점 만점에 410점이 배점될 만큼 중요한 지표다. 재무성과에서 얼만큼 점수를 따느냐가 각 지점별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이 재무성과 중에서도 평가를 더 강화한 부분은 수익성이다. 2021년 상반기 KPI 개편안에서 ‘수익중심 평가를 적극 도입’ 하기로 하고 300점을 수익성 평가 지표에 할애했다.

재무성과 항목에 배점된 총점이 410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배점비율이 73%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 비율이 68%였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영업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 창출에 대한 접근 방식도 기존 KPI와 차이가 있다. 올 상반기 KPI에서 특이한 점은 기존에 ‘위험조정이익(RAR)’ 한 가지였던 수익성 평가 지표를 두 개로 늘렸다는 점이다. ‘신규&시너지이익’을 신설해 평가 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

RAR은 위험조정수익에서 영업비용을 뺀 수치다. 위험조정수익은 순이자수익에 비이자수익을 더하고 신용원가와 기부금·출연금, 임대수익을 빼서 산출하다. 영업비용은 인건비와 물건비성 비용(물건비, 원가성지급수수료 외)을 합산해 구한다.


국민은행이 RAR 강화를 주문한 이유는 이자수익의 근간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매년 수익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영업비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장기화를 직접 해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업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증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 2017년 말 1.71%였던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말 1.51%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률은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33.82%였던 순이익률은 지난해 29.33%까지 하락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비용감축 노력으로 2017년 57.01%였던 일반관리비율은 지난해 53.61%까지 낮아졌다. 만약 일반관리비율을 억제하지 못했다면 순이익률은 더 떨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그동안 국민은행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 맞서 영업비용을 통제하는 식으로 RAR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턴 일부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주력하지 않았던 비이자수익에 조금 더 집중해 수익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더불어 KB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자회사들과의 협업도 더 고도화 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신설된 '신규&시너지이익'은 일선 영업현장에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존의 비용절감 방식을 통한 RAR 개선보다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데 중점을 둔 KPI 지표이기 때문이다.


신규&시너지이익 평가는 간단하다. 평가 기간 중 발생한 이자수익과 핵심비이자수익, 시너지(소개) 이익을 더해 총점을 매긴다.

이자수익은 가계자금대출과 기업외화대출, 원화정기예금 등 3가지 항목을 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신규계좌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1월 1일 이후 최초 신규계좌에 대한 가중치에 1을 준다. 지난해 12월 31일 이전 최초 신규계좌에 대해서는 가중치가 0.2 밖에 안된다. 새롭게 대출을 일으키거나 예금을 받아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핵심비이자수익은 펀드, 파생상품, 방카, 신탁, KB카드, 주택기금, 외국환 등의 상품을 판매해 거둬들이는 수익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들 상품 판매 실적은 직접적으로 KPI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었다. 올해부터 보다 공격적으로 비이자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 실현에 나서겠다는 점을 KPI를 통해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출자산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DLF와 라임펀드 사태로 비이자 상품 판매가 위축된 상황을 국민은행은 오히려 기회로 포착했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비이자수익에서 경쟁사보다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국민은행이 올해를 기점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관련 영업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시너지(소개)이익에 대한 평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계열사 및 국민은행 내에서 고객들을 서로 소개해 신규 유치를 할 경우 가점을 준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다져놓은 포트폴리오 효과를 더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너지(소개)이익은 30%로 제한한다.

국민은행 일선 지점장은 "대출자산 확대를 일부 묶어놓은 만큼 이자수익 극대화는 쉽지 않은 가운데 비이자수익과 시너지(소개)이익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라며 "수익처를 다변화해 전체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맞추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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