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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프라임오피스빌딩 활용 자금조달 본격화하나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담보 제공 차입금 증액, 한진빌딩 본관 향방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1-02-19 08:01:2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3: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보유 중인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의 기존 차입금을 갚고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았다. 해당 부동산은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KCGI에서 공격의 소재로 삼아온 곳이다. 향후 한진그룹이 보유한 서울 도심의 알짜 부동산을 활용해 추가로 자금 조달에 나설지 주목된다.

17일 항공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작년 12월18일 토지와 건물에 설정돼 있던 근저당권을 말소했다. 이 근저당권은 2009년1월13일에 계약 체결 후 최초 설정됐다. 약 12년만에 해지됐다.

처음 근저당권이 설정될 때 채권자는 한국외환은행으로 채권최고액은 650억원이었다. 당시 부동산 소유자이던 대한항공이 채무자였다. 그 뒤 2013년7월 채권최고액을 1300억원으로 높였다. 다음달 한진칼이 회사분할로 빌딩의 주인이 된 뒤 채무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진칼은 기존 근저당권을 해지하던 날 새로운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채권자는 우리은행으로 채권최고액은 1200억원이다. 기존에 담보였던 서소문동 41-1번지와 41-3번지 외에 인접한 토지 41-7번지도 공동담보로 잡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기존 담보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을 했다"며 "차입금은 8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치 상승분을 반영하고 한진칼이 갖고 있는 대한항공 주식 일부를 담보 대출하는 과정에서 금액이 늘어나게 됐다"며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작년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항공업황이 얼어붙자 보유 자산 처분에 나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작년 2월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한 뒤 기내식 사업을 매각했고, 송현동 부지와 칼호텔네트워크 등 부동산도 정리 대상이 됐다.

반면 서소문 대한항공빌딩은 '무풍지대'로 남았다. 도심권역(CBD)의 중심에 있고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인접한 알짜 자산으로 외부에 처분하면 대규모 금액을 마련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한항공빌딩의 입지를 고려할 때 연면적 기준 최소 평(3.3㎡)당 25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하다고 본다. 건물 연면적 2만8287㎡(8557평)에 단순 대입하면 214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대한항공빌딩 매각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작년 11월 KDB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뒤 KCGI에서 공격의 소재로 활용했다. 대한항공빌딩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해 차입금을 조달하고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하면 된다는 주장이었다.

이번에 대한항공빌딩을 담보로 차입금을 증액하기는 했지만 부동산의 가치를 고려하면 큰 금액은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그간 별다른 변동을 겪지 않던 대한항공빌딩을 담보로 활용해 일부 자금을 이전보다 더 조달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보유한 또다른 알짜 자산인 한진빌딩 본관의 향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동산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소공동)에 있다. 그룹 계열사 정석기업이 1977년부터 소유 중이다.

한진빌딩에는 담보도 거의 없다. 담보설정금액은 23억원에 불과하고 채권자는 우리은행, KB손해보험 등 임차인이다. 건물 연면적 4만922㎡(1만2379평)에 평당 2500만원을 단순 대입하면 3094억원으로 집계된다.

한진빌딩을 매각하면 한진칼 뿐 아니라 오너일가가 자금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 정석기업의 최대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48.2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주주는 조원태 회장(4.59%), 이명희 고문(6.87%), 조현아 전 부사장(4.59%), 조현민 전무(4.59%), 고 조양호 회장의 매형 이태희 씨(8.07%), 정석물류학술재단(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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