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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공모채 1.4조 뭉칫돈…존재감 '입증' [Deal Story]금리 스프레드 낮은 상황속 선방…안정성에 시장 신뢰 탄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18 09:50:5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AA+, 안정적)가 올해 첫 수요예측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기관투자자 참여를 이끌어냈다. 매 분기마다 공모채를 발행하는 SK㈜지만 이번 발행을 앞두고 상장자회사들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일부 자회사의 소송 패소 부담 등까지 겹쳐지며 우려 요소가 있었다. 투자심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 오히려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일부 채권을 ESG로 발행힌 것도 분위기를 이끌었다.

◇1조3800억 수요 확보…저금리 속 '선방'

SK㈜가 공모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를 웃도는 흥행을 이끌었다. 총 1조380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이 유력해졌다.

SK㈜는 3년물 600억원, 5년물 1400억원, 7년물 300억원, 10년물 700억원 총 3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3년물 4000억원, 5년물 5200억원, 7년물 2200억원, 10년물 2400억원 총 1조3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B증권과 SK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수요 모집을 도왔다.

조달금리도 양호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가산금리를 민평 대비 -0.3%p~+0.3%p 수준에 제시했다. 모집금액 기준 3년물은 6bp, 5년물은 7bp, 7년물은 -6bp, 10년물은 -3bp에 수요가 형성됐다.

3년물과 5년물은 금리 스프레드가 낮아서 민평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반면 7년물과 10년물에서 기대 이상의 수요가 확보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빛났다. SK㈜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으로 증액발행이 가능한 만큼 장기물 중심으로 증액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저금리가 지속된 상황에 AA+등급의 금리 메리트가 다소 하락했지만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도 SK㈜는 2월 첫 발행에서 3년물과 5년물, 7년물, 10년물을 골고루 발행해 5년물에서부터 10년물까지 증액발행했다. 하지만 확정가산금리는 개별민평보다 낮은 수준에 결정됐다.

올해에는 SK㈜ 개별민평과 국고채권 금리 스프레드 차이가 3·5·7·10년물 각각 0.158%p, 0.157%p, 0.193%p, 0.167%p까지 좁혀졌던 만큼 그 이상으로 금리를 떨어뜨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안정성’에 수요 확보…ESG 효과 뒷받침

SK㈜가 1조원 가까운 주문을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투자자들이 금리 메리트보다 안정성에 주목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주력 상장자회사의 신용등급이 주춤했지만 지주사인 SK㈜는 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읽혔다.

SK㈜는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방어하고 있지만 상장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지만은 않았다. 특히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주력 사업의 실적 둔화가 지속돼 계열 재무부담이 증가된 상태였다. 정유사업은 2020년 1분기 코로나19 여파와 유가급락에 따라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적자폭을 줄였지만, 부진한 실적은 지속됐다.

SK이노베이션(AA0, 안정적), SK E&S(AA+, 부정적)와 같은 주요 자회사는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하향 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SK㈜가 해마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서 모집하면서 시장과 소통 창구를 열어온 점이 위기 상황에 도움이 됐다.

SK㈜는 발행 직전 그룹의 에너지·화학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전에서 패한 소식이 전해지며 재무 리스크도 부각된 상태였다. LG에너지솔루션 측 합의금이 2조원 후반대로 거론돼 조단위 우발부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번 공모채를 ESG채권으로 추진하면서 상황을 돌파했다. SK㈜는 올해 모집액 3000억원 전량을 ESG로 제시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SK㈜는 발행 자금을 기업어음 차환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차입한 지금은 올해 북미 수소 사업회사인 플러그 파워(Plug Power) 지분 일부를 취득하기 위해 사용했던 만큼 SK㈜는 이번 발행 자금을 ESG채권으로 제시했다.

SK㈜는 "녹색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및 차환에 사용할 채권"이라며 "공모사채의 발행금액 전액을 북미 수소 사업회사인 Plug Power의 지분 일부를 취득하는 데에 소요한 차입금 등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는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SK증권 외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등 인수단에 지급할 인수수수료율로 발행가액의 30bp를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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