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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뀜' 이즈미디어, 주가 뛰자 임원들 '엑시트' 러시 주요 경영진 주식 처분…TPA리테일·밸뷰1호 인수 추진, 불확실성↑

신상윤 기자공개 2021-02-19 09:59:3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손바뀜을 예고한 '이즈미디어'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새 주인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창업주에 이어 임원들의 엑시트 행렬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 이즈미디어는 경영권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창업주 홍성철 대표 등은 지난달 28일 티피에이(TPA)리테일 외 1인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최대주주 홍 대표와 등기이사 2명은 보유 주식 261만3062주를 인수자 측에 넘길 예정이다.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은 1주에 9000원에 거래돼 총 양수도금액은 235억원을 웃돈다.

전체 양수도금액의 약 10%는 계약 당일 지급됐다. 잔금은 다음달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의 전날 납입할 예정이다. 잔금을 치르면 TPA리테일은 131만3062주(18.48%)를 인수한 최대주주에 오른다. 또 다른 인수자 '밸뷰1호 투자조합'은 130만주(18.37%)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계약 체결 전날 종가가 89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홍 대표 등은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해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즈미디어 임원들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부터 주가가 오르자 잇따라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영권 체결 당일 9410원이던 이즈미디어 주가는 지난 16일 1만615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일부 임원은 우리 사주에 담았던 주식까지 인출해 수익을 실현했다.


이즈미디어는 사외이사와 등기이사를 제외하면 총 7명의 미등기 임원이 있다. 이 중 이영호 이사는 보유 주식 전량(5만3553주)을 매각해 5억3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실현했다. 김동춘 연구소총괄 전무와 양상규 장비개발총괄 상무, 이병대 자동화그룹총괄 상무, 정원태 중국영업총괄 이사 등을 포함해 5명의 임원은 적게는 2억5000여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미등기 임원 가운데 김윤수 생산총괄 이사와 보유 주식이 없는 박진범 부사장만 엑시트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길게는 2006년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주요 임원들이 줄줄이 지분을 처분하면서 경영진 손바뀜도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보유 주식을 서둘러 매도한다는 것을 두고 이즈미디어의 사업전망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2002년 설립된 이즈미디어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전문기업이다. 2017년 상장과 이듬해 914억원을 웃도는 수주총액을 기록하는 등 성장했다. 그러나 이듬해 일감 감소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말에는 수주총액이 19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220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도 줄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67.2% 감소하고, 손실 규모는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영 부진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홍 대표는 원매자가 나타나자 경영권을 포함한 회사 매각을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즈미디어의 새 주인 실체도 명확하지 않다.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TPA리테일은 2018년 설립돼 홈쇼핑 사업자 등에 상품을 납품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2019년 기준 자산 140억원에 부채가 123억원을 넘는다. 그해 매출 규모는 13억원에 그쳤다.

이에 TPA리테일이 준비해야 할 인수금 118억여원을 조달할 능력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생기는 상황이다. TPA리테일의 100% 모회사인 티피에이지주 유한회사는 △티피에이패션 △티피에이글로벌 △티피에이에너지 등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즈미디어 관계자는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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