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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맏형 현대백화점, AA+ 수요 '탄탄'…가청약 4배 1500억 모집에 6700억 신청…저금리 주문 몰리며 '선방'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19 13:54:0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초우량 AA+ 기업 채권에 대한 굳건한 투심을 확인했다. AA+등급의 민평 대비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가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에서도 기관이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대비 1000억원 가량의 주문이 더 들어오면서 올해는 모집액의 4배를 웃돈 유효수요가 채워졌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참여를 북돋았다. 수요예측 직전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였지만 올해 여의도 파크원점 개장 등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올해부터는 카펙스(CAPEX) 투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펀더멘탈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수요 1000억 웃돌며 '흥행'…신중한 투자 기조에 신뢰 쌓여

19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공모채 3년물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끌어냈다. 모집액의 4배를 웃돈 총 6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최대 3000억원의 증액한도 내에서 일부 증액도 검토할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파트너로 활약했다.

현대백화점은 수요예측 직전 저조한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유통업계 맏형 답게 투심은 굳건했다. 선별적인 투자 계획과 다수의 우량 부동산 보유 덕에 AA+의 신용도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는 점도 신뢰를 받았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연기금을 비롯해 은행사, 보험사 등이 골고루 수요를 채웠다. 지난해 5월 발행에서 총 57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무려 1000억원의 투심이 더 몰렸다.

탄탄한 수요 덕에 금리 메리트도 빛났다. 희망금리밴드를 민평금리 대비 -20bp~+20bp 수준으로 제시한 가운데, 모집액 1000억원 기준 민평금리보다 1bp 낮은 수준에 금리가 마감됐다. 증액한도를 소폭 넘은 3200억원까지는 민평금리보다 3bp 가량 높은 수준에서 주문이 끝났다.

다만 이는 최근 AA+급의 3년물 수요예측 결과와 비교해서는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올초 발행했던 AA+급 주자인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NH투자증권, 삼성물산 등은 발행 확정금리가 민평 금리 대비 -3bp~-9bp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경쟁률도 최소 4.9대1에서 최대 8대1 까지 치열했다.

현대백화점의 개별민평 대비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가 0.212%p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금리를 더 낮추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AA+등급민평 대비 국고채 3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최근 0.224%p로 떨어졌지만 현대백화점의 개별민평 금리 스프레드 보다는 높게 형성돼 있다.

◇1조대 현금 보유, 실적 반등 기대감

현대백화점은 발행이 흔한 이슈어는 아니다.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외부에서 자금 조달이 꼭 필요할 때에만 채권을 발행한다. 유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트업에 진출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한화L&C와 현대리바트 등을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도 넓혔다. 부동산을 직접 소유한 무역센터점, 압구정점, 판교점, 미아점은 주변이 개발되면서 가치가 크게 뛰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마트업에 진출하지 않은 유일한 유통사"라며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 기대감과 함께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2732억원, 영업이익은 1359억원, 당기순이익은 1036억원에 달한다. 2019년 매출액 2조1990억원, 영업이익 2922억원, 순이익 24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이익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급감했던 매출도 올해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집행했던 카펙스 투자는 이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2020년 동대문 면세점, 인천공항 면세점을 개장했고, 대전 및 남양주 아울렛도 문을 열었다. 올해 여의도 백화점 개장으로 매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가 1조297억원을 유지해 펀더멘탈을 뒷받침하고 있는 점도 희망적이다. 그동안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해왔던 만큼 2021년 이후 신규 투자부담을 줄이면 순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모기업으로 백화점, 아울렛 운영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통해 2018년 11월 시내면세점(무역센터점)을 개장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정지선 회장이 회사 지분의 약 1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외 약 19%의 지분을 현대그린푸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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