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이사회 분석]지배구조 모범생 금호석화, 표대결 유리할까사외이사 비중 70% 등 이사회 독립성 고평가…ESG 통합 'A' 등급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19 10:04:3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이사회 구성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 외부 평정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석화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모든 부문에서 'A' 등급을 얻었다. 매년 개선세다.


최상위 등급인 'S' 등급이 전무한 상황에서 사실상 2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KCGS에 따르면 'A' 등급은 모범규준이 제시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는 의미다.

금호석화 이사회를 들여다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10명의 이사진은 7명의 사외이사와 3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비중이 70%다. 상법상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금호석화는 법상 조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외부 평정기관에서는 사외이사 비중을 이사회 지배구조를 평가할 때 중요하게 고려한다. 사외이사 비중이 높을수록 회사 지배주주, 경영진 이익에는 부합하지만 외부주주 피해가 예상될 때 이를 견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부 평정기관들은 사외이사 비중을 법상 조건인 이사 총수의 과반을 넘어 7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금호석화 이사회의 독립성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0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58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 266개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비중은 평균 50.9%다. 회사별로 평균 3.25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데, 금호석화의 경우 7명이 사외이사로 평균의 2배 이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석화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사추위는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회장인 정진호 사외이사와 한국세무학회 회장을 지낸 정운오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추위에 사내이사가 없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회사 내부 입김이 개입될 여지가 적다는 평가다. 감사위원회 역시 전원 사외이사다. 감사위원장인 정진호 이사를 필두로 정운오, 이휘성, 이재경 이사가 포진해 있다.

비재무적 요소인 지배구조 측면 이외에 금호석화의 호실적도 현 이사진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는 배경이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422억원으로 전년(3654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특수로 NB라텍스 등 화학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매출은 4조8095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줄었지만 순이익은 5827억원으로 97.7% 급증했다.

호실적과 기업 지배구조 등 재무적·비재무적 요소 모두 일단 외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앞둔 박찬구 회장에게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8.16% 지분을 보유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민연금공단의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에서도 긍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업의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다.

최근 연기금 등 기관투자는 스튜어드십코드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국민연금은 의사결정을 할 때 주주이익, 지배구조 등을 고려하게 된다.

앞서 박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금호석화를 상대로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 본인의 사내이사 참여, 사외이사 교체 및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안을 제안한 상황이다.

박 상무는 지분율 10%로 금호석화의 개인 단일 최대주주이며, 박 회장(6.69%),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7.17%), 국민연금(8.16%) 등이 주요 주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