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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IPO]'물류·배송' 노조 불안, 진화 열쇠는 무상증여?국내 2위 B2C 도약 '4만명 현장직 우대'…'노무 리스크' 관리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22 08:13:2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 중인 쿠팡 Inc는 국내 자회사 쿠팡의 물류·배송 직원들에게 주식 무상증여를 약속하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대규모 출혈에도 불구 매출을 끌어올린 성장 동력을 더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서다.

최근 강한승 쿠팡 경영총괄 대표는 쿠팡친구(배송인력), 물류센터 직원들에게 주식을 무상증여하겠다고 발표하며 대상자들에게 관련 메일을 보냈다. 또한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도 무상증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직군별 차등을 뒀다. 물류와 배송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무상증여 대상에 포함됐지만 사무직군은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그만큼 쿠팡의 성장에 공헌한 현장직 물류·배송 직원을 우선순위로 두고 이들에게 모기업 쿠팡 Inc의 주식을 무상증여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무상증여는 현장직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노무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국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물류·배송 인력의 과도한 업무와 이에 따른 불만이 노조활동으로 이어져 쿠팡 Inc의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쿠팡은 노무 관리에 신경을 써왔다. 관련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관련 대관 조직을 신설 운영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관료 출신을 적극 영업한 뒤 노무 관련 업무에 집중 배치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쿠팡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강한승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로 영입했다. 당시 쿠팡은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적지 않은 수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도 경영관리분야에 새로운 대표 자리를 만들어 관리와 법무 분야에 힘을 실었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해 4인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 경영총괄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인사분야 고명주 전 대표, 신사업분야 박대준 대표, 경영관리 강 대표가 자리했다. 총괄을 맡은 김 대표 체제 아래 나머지 3인 모두 노무와 관련한 산하 조직을 두고 있었다.

노무와 거리가 있는 신사업 조직 내에도 지난해 7월 정책협력팀을 신설해 관련 국회 대관업무를 맡겼다.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택배 종사자들의 과로한 업무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정책협력팀은 노무 정책 사안 등을 중점에 두고 국회 대관을 진행했다.

올해 쿠팡은 4인 대표에서 2인(강한승·박대준)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김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내려왔고, 고 전 대표는 개인사유로 사임을 했다. 대신해 기존 경영관리총괄을 맡은 강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자리를 넘겨받았다. 노무관리에 보다 무게를 둔 인사로 평가됐다.

이 가운데 쿠팡 Inc는 물류·배송 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증여해 불만을 잠재우고 사기를 진작시켜 상장을 순조롭게 추진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 Inc는 직원들의 노조활동에 따른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증권신고서에 기입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현재 쿠팡 직원 일부가 노동조합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고 현재 이들과 단체교섭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더 많은 인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쿠팡 플렉스(단기근로 배송인력)와 결합할 시 사업운영과 재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보다 빠른 배송시스템(로켓배송)을 경쟁력으로 성장해온 쿠팡으로서는 물류·배송 인력에 대한 중요도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물류·택배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쿠팡으로서는 직원의 노조활동이 이커머스업 타 경쟁사와 비교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쿠팡 Inc에 따르면 쿠팡은 2013년부터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국내 30개 이상의 도시에 걸쳐 100개가 넘는 물류센터(fulfillment and logistics)를 지니고 있다. 또한 4만명 이상의 근로자와 수천대의 배달 차량이 매일 수백만개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쿠팡은 국내 2위의 B2C 물류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때문에 물류·배송인력의 중요도를 사무직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이들에게만 주식을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 무상증여 대상에서 제외된 사무직군에서의 불만이 생기고 있지만 물류·배송인력의 노조활동에 따른 타격보다는 낮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 관계자는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과실을 나누기 위해 현장 근로자 전원에게 주식을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며 "증권신고서에 나온 내용 이외 사항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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