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툴젠, 유전자가위로 '바이오업계 퀄컴' 꿈꾼다 이병화 대표 "최대주주 제넥신 변경 이후 CAR-T 연구도 가속화"

최은수 기자공개 2021-02-24 07:38:06

[편집자주]

제약바이오를 향한 자본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빅파마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사업개발 전략과 R&D 신기술을 가지고 도전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더벨은 새해를 맞아 주요 제약바이오업체 CEO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툴젠은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유전자가위 시장은 형성 초기 단계지만 각국에서 속속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 유전자가위를 발견한 초기 연구자들이 202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뜨겁다.

작년에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관련한 미국 원천특허를 확보했다. 치료신약 개발에 국한한 경쟁사와는 특허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다. 툴젠은 원천특허를 토대로 샤르코마리투스(CMT)를 비롯한 신약개발과 함께 특허 라이선스 아웃(L/O)를 통한 수익사업도 구상중이다. 사업의 폭을 넓히면서 장기적으로 '바이오업계의 퀄컴'으로 올라서기 위한 채비를 갖추는 중이다. 다음은 이병화 대표와의 일문일답.

- 툴젠을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관련 원천특허 및 응용특허를 활용한 특허수익화 사업, 유전자치료제(임상단계에서 L/O) 및 그린바이오 제품(제품사업화 및 개발단계에서 L/O) 연구개발 기업이다.

- 툴젠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와 주요 지분율 구성은

▲주요 재무적투자자는 L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KTB,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LB인베스트먼트가 2021년 2월 기준 6.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재무적투자자의 경우 5% 미만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 CEO를 포함한 C-레벨 임원들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더불어 최근 영입한 재무 관련 인사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학력과 이력 등)

▲툴젠은 각자대표 체제다. 툴젠 초기 멤버이자 메디프론디비티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영호 대표이사가 R&D 총괄을 맡는다. 그린바이오를 비롯한 종자사업은 농우바이오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한지학 전무가 총괄한다. 치료제개발은 2010년부터 툴젠 치료제사업본부장으로 재직중인 김석중 상무가 총괄하며 최근 법무관련 총괄 인사로 김유리 전무이사(CLO, 최고법률책임자)를 영입했다.

- 가장 최근 펀딩내역(시점과 규모, 밸류에이션 등)과 올해 상반기 안으로 추가 자금 조달 계획(증자나 메자닌 등)이 있는지.

▲2018년 1월 인터베스트, KTB네트워크 등의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주의 주당 발행가액은 5만3600원이다. 2020년 12월 제넥신을 최대주주로 맞았고 100억원의 투자유치도 마쳤다. 현재 추가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확정된 계획이 없다.

- 1년에 소진하는 자금 중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연구개발비는 비용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유전자치료제 및 그린바이오 관련한 본격적인 임상 진입 시 R&D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한해 동안 이룩한 가장 큰 성과와 가장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지 하나씩을 꼽는다면

▲작년은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관련 원천특허의 지위가 상승하는 등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작년 미국특허 등록을 마쳤고 저촉심사도 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진입이 늦어진 점은 아쉽지만 툴젠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뜻으로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 툴젠 가장 가까운 사업모델을 가진 국내·외 회사를 소개한다면

▲툴젠은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관련 원천특허를 이용해 기술 기반 특허수익화사업을 주요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세계에서 특허수익화사업으로 손꼽히는 기업은 퀄컴(QUALCOMM Incorporated)이다. 퀄컴은 메모리칩의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이 성장했는데 보유 특허로 막대한 로열티를 얻는 톱티어 IT 기업이다.

크리스퍼(CRISPR/Cas9)을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유사기업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에디타스 메디신(Editas medicine),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가 있다.

앞서 세 회사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바탕에 두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다만 UC버클리 또는 브로드연구소로부터 치료제라는 특정 분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권리만 보유 중인 점에서 다르다.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에 대한 전반적인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크리스퍼 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 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한 플랫폼기술의 라이센싱 사업, 종자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접목이 가능하다.

툴젠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다만 유전자가위 시장의 개화가 시작됐고 다양한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밝다.

-툴젠이 주력하고 있는 레드바이오 외 사업(그린바이오) 현황은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유전자교정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변이(GMO)보다 안전성이나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차지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린바이오의 영역인 유전자교정(Genome Editing) 콩은 개발이 완료돼 2022년 사업화 기반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앙아시아에서 재배검증 중이다. 유전자교정 감자의 경우 2021년 페이즈 2 완료를 목표하고 있고 일정 연구개발 완료이후 라이센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능성 양파, 항산화강화 토마토, 제초제저항성 콩과 옥수수 등 GMO를 대체할 수 있는 유전자교정 종자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단백질구성 변이 콩을 토대로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 현재 보유중인 R&D 현황, 연내 R&D 목표로 세운 것은 무엇인지.

▲샤르코마리투스병(CMT)과 연령 관련 황반변성(AMD)질환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CRO업체를 통해 독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밖에 차세대 CAR-T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 현재 시점에서 귀사가 좀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평한다면

▲작년 제넥신을 최대주주로 맞아 지배구조 안정화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올해는 유전자가위 관련 원천특허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하고 앞서 설명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등의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다.

- 향후 코스닥 이전상장 계획은

▲ 예전에도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 경력이 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다만 최대주주가 제넥신으로 변경되면서 지배구조가 안정됐고 일각에서 제기하던 특허 관련 이슈도 해소됐다. 이전상장 성사를 위해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2021년은 과거 제기됐던 모든 악재가 해소되고 시장에서 기다리던 희소식을 전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바이오벤처이지만 세계에서 유전자가위 관련 기술을 인정 받는 툴젠의 행보에 시장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 CEO 소개

이병화 툴젠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장기신용은행과 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바이오산업과 금융산업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국내 1세대 바이오 벤처로 꼽히는 마크로젠 대표이사, 엠지메드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8년 툴젠 부사장으로 합류했으며 2019년 김종문 전 툴젠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 2020년엔 김영호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