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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화, 사모채로 올해 첫 시장성 조달 5·7년물 발행, 차환 목적…연내 공모채 발행 여부 논의 지속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23 13:17:1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A+/안정적)이 올해 첫 시장성 조달을 사모채로 선택했다. 신용등급 하향 이전인 지난해에 발행한 공모채보다 더 낮은 발행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연내 공모채 발행 여부를 놓고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과중한 재무부담이 신용도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차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22일 10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별로 5년물 900억, 7년물 100억원이다. 발행금리는 5년물 2.479%, 7년물 2.878%다. 주관업무는 SK증권이 맡았다.

이번 사모채는 개별민평금리와 유사한 수준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9일 기준 SK인천석유화학의 회사채 5년물 개별민평금리는 2.393%, 7년물은 2.966%다.

이전 공모채 발행과 비교하면 금리 부담이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7월 발행한 5년물 공모채의 발행금리는 2.615%다. 이번 사모채가 약 14bp 낮다. 투자자와 서로 니즈가 맞아 사모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SK인천석유화학이 사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8년 6월 이후 약 2년 8개월만이다. 2013년 7월 SK에너지에서 인적분할된 뒤 세 번째 사모채이기도 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매년 공모채를 발행하며 상대적으로 사모 시장 활용도가 크지 않은 이슈어다. 매년 공모채로 최소 18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뒤 사모채로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수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첫 시장성 조달을 사모채로 포문을 열었다.

공모채 발행 여부와 별개로 사모채 발행을 검토하다 조건이 맞아 사모채를 먼저 발행하게 됐다는 것이 SK인천석유화학의 설명이다.

이번 사모채의 발행목적은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4월 130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다가온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4월 만기채 차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이번 사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포함해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내 공모채 발행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올해 들어 1분기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되면서 예상보다 현금흐름이 괜찮아지는 추세인 만큼 시장 상황과 재무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지난해 SK인천석유화학의 재무구조 악화가 신용등급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신용평가 3사는 지난해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SK인천석유화학의 순차입금은 1조9000억원, 부채비율은 185%로 집계됐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따라 2019년 말보다 순차입금을 약 2000억원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6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해소되고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수익구조가 다소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급속한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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