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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바뀌는 대림, 흔들리지 않는 이사회 KCGI 투자금 회수 나서, 이사진 대림 출신들로만 구성

이윤재 기자공개 2021-03-02 13:37:4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 최상단 지배회사인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이 재무적투자자(FI) 변경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통상적인 FI가 들어온 기업과 달리 대림은 자체 인력들로만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FI가 변경되더라도 실질적으로 대림에 불어올 변화는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 지분을 보유한 KCGI는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KCGI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캘거리홀딩스, 돌핀홀딩스가 보유한 대림 지분 26.6%다. 지난해 한 차례 지분을 매각한 이후 두 번째 투자금 회수 작업이다.

대림은 DL그룹 최상단에 위치한 지배회사다. KCGI는 지난 2019년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가진 대림 지분을 매입했다. 통일과나눔은 DL그룹 이준용 명예회장으로부터 대림 지분을 증여받았지만 세금 이슈 등으로 인해 매각을 택했다. KCGI는 캘거리홀딩스와 돌핀홀딩스, 그레이스홀딩스 등 3개 SPC로 각각 15.3%, 11.3%, 6.1%를 매입했다.

현 대림 지배구조는 이해욱 DL 회장이 지분 52.3%를 가져 개인 최대주주로 있다. 추가로 이 회장 동생인 이해승씨가 0.5%, 대림문화재단(6.2%), 대림학원(2.7%),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0.6%) 등 62.3%에 달하는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FI로 KCGI가 참여하면서 대림 이사회에 변화가 불 것이란 예측들이 많았다. 통상 경영참여형 PEF들을 보면 심사역이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더구나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하는 KCGI란 점에서 예측들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실제로 지난 1년 6개월여간 대림 이사회는 기존과 동일한 구도를 유지했다. 현재 대림 이사회는 지난 2019년과 같은 사내이사 4인, 감사 1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사회 구성원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들도 모두 DL그룹 출신이란 점에서 변화는 없다.

KCGI 참여 이후 오히려 DL그룹은 지배구조 새판을 짰다. 대림산업을 인적분할해 존속법인을 지주회사 DL로 바꾸고, 건설사업 부문을 DL이앤씨로 신설했다. 아직 관련 절차가 남아있지만 시간을 두고 풀어나갈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 거론돼왔던 대림과 대림산업 합병이 아닌 지주회사 체제를 택했다.

이미 KCGI는 지난해 한 차례 대림 지분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했다. SPC 그레이스홀딩스가 보유한 대림 6.1%를 매각했다. 코끼리표로 유명한 고려용접봉과 계열사들이 해당 지분을 사들였다. 이번이 두 번째 투자금 회수인 셈이다. 투자금 회수에 나선 건 형태는 다르지만 DL그룹 지배구조가 바뀐 만큼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림은 FI 지분이 매물로 나오더라도 인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분 매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DL그룹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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