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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스인베, 'AI스피커' 인포마크 투자금 일부 회수 2019년 50억 CB 인수, '4차 산업혁명' 트렌드 중시 안목

박동우 기자공개 2021-03-02 13:33:3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2년 전 포트폴리오에 담은 인포마크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인포마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피커를 개발한 업체다. '4차 산업혁명' 트렌드를 중시하면서 투자처를 선별한 안목이 돋보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티그리스-두은 투자조합 1호'는 이달 17일 인포마크 지분 11만4478주를 매도해 12억원가량을 챙겼다. 지난달 처분한 내역까지 포함하면 약 30억원을 회수했다.

인포마크는 2002년 설립된 전자기기 제조사다. LTE의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모바일 라우터'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입지를 다졌다. 소비자들의 생활 양식 변화에 부응해 키즈폰, AI 스피커 등 신규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인포마크에 50억원을 투자했다. 100억원 규모로 발행된 6회차 전환사채(CB) 물량의 절반을 매입했다. '티그리스-두은 투자조합 1호'에서 재원을 조달했다. 약정총액 53억원의 프로젝트 펀드다.

당시 실탄 지원을 결정한 건 인포마크의 사업 다각화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AI 기반의 스피커에 그치지 않고 5세대(5G) 이동통신에 특화된 스마트폰, 자율주행 관련 장비로 제품 라인업을 넓히는 로드맵을 호평했다. 아동과 청소년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한 '키즈폰'의 해외 판로 개척 동향도 눈여겨봤다.

인포마크의 6회차 CB는 작년 3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주가가 3000원선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당초 전환가액은 주당 9999원이었으나 7000원으로 조정됐다. 전환권을 행사해 얻게 될 주식 수도 바뀌었다. 50만50주에서 71만4285주로 21만4235주나 늘어났다.

2020년 12월 20억원어치 CB의 보통주 전환을 청구했다. 같은달 주가가 7000원을 넘어서자 투자금을 부분 회수하기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해서다. 올해 네 차례에 걸쳐 총 28만5714주를 팔아 30억원가량 확보했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30억원의 CB를 보유 중이다. 전환권을 추가로 행사하는 여부를 놓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회수 수익을 극대화할 타이밍을 노릴 전망이다.

인포마크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광기술원, 고려대 구로병원 등과 손잡고 수술 보조 기기를 개발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했다. 암 조직의 모양과 위치를 눈으로 살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구현했다.

KT와 컨소시엄을 이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5G 기반 업무망 구축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유선 통신망 중심의 공공기관 업무 환경을 무선 위주로 대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인포마크 관계자는 "단말기 구매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만큼 올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물량 가운데 15억원어치는 최혁 인포마크 대표 측에서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설정했다. 인포마크 관계자는 "대표이사 측이 자금을 확보하는 대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을 갖춰놨다"며 "다만 실행에 옮길 구체적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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