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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대주주 변경 후 2년째 적자…A급 끝선 위태 등급 하향 기조 지속…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 주시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02 13:22:4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로 대주주가 변경된 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대체투자 자산으로 운용하던 항공기와 부동산 등이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으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탓이다.

다행히 경상적 이익창출능력을 좌우하는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은 대규모 구조조정 아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동종업계 최하위 수준까지 떨어진 자본적정성을 언제 어느 수준으로 제고할 수 있는지가 신용등급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규모 손상차손에 흑자전환 무산...RBC 비율, 동종업계 최하위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신용등급 아웃룩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2019년 대주주 변경 직후 A등급에서 A-로 하향된지 약 1년5개월여 만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안정적 아웃룩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행하면서 자본관리 부담이 크게 높아진 탓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영업손실 208억원, 순손실 166억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항공기와 해외 부동산, SOC 투자자산에서 손상차손 1590억원이 발행한 영향이 컸다.

손상차손이란 투자한 유형자산의 현재 가치가 취득시 장부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을 때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2019년 대주주 변경 이후 자동차보험 부문을 대축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사업재편을 꾀해왔지만 과거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 해외 대체투자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롯데손해보험은 그동안 퇴직연금 부문의 외형 성장을 위해 고수익·고위험 성향의 자산운용 전략을 펼쳐왔다. 대주주가 변경된 뒤 운용 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그 부담이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았다.

대규모 손실에 그간 공들여온 자본적정성 제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인수한 뒤 자본적정성 제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2018년 말 153.5%까지 떨어져 금융당국의 권고치(150%)까지 버퍼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직후에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후순위채 1700억원을 발행했다. 이런 대주주의 지원 아래 롯데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 169.4%로 소폭 회복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반영되면 160% 초반대로 다시 내려갈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순항...올해 흑자전환 최대 목표

대주주 변경 이후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은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체 직원 중 26%가 넘는 400여명을 감축하고 점포수도 140여개에서 100개로 줄였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큰 장기저축성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영업손실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던 자동차보험도 크게 축소했다.

이는 실적으로 곧장 연결됐다. 지난해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5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장기저축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합산비율은 120.7%에서 111.1%로 9%p가량 낮아졌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수치다. 100%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더 큰 손해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조직 슬림화 효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 모두 개선된 덕분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흑자전환을 최대 목표로 삼을 계획이다. 2021년 연간 경영목표로 매출 2조2769억원, 영업이익 1479억원을 제시했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로서도 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재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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