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네이버, 4조 현금보유고 반토막 난 사연라인 소유 2.2조 제외, 부채규모 급증…투자활동 현금유출 역대급
원충희 기자공개 2021-03-02 08:12:0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조원 넘게 쌓였던 네이버의 현금곳간이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2조원 넘는 금액이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됨에 따라 네이버 장부에서 빠진 탓이다. 일본 계열사 '라인'이 A홀딩스로 전환되면서 탄탄하던 네이버의 현금곳간을 헐어냈다.26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8916억원으로 전년(4조304억원)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영업활동으로 순유입 된 현금은 1조4573억원,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유출은 2조5108억원, 재무활동으로 들어온 돈은 1조2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현찰을 투자활동에 사용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순유출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차입과 증자 등을 통해 투자로 나간 돈보다 더 많은 현금을 끌어왔다. 환차손 559억원을 제외하면 지난 한해 1051억원의 현금이 순증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네이버의 현금보유고는 4조1369억원이 돼야 한다.
네이버의 현금곳간이 반토막난 원인은 매각예정자산이다. 일본 계열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계열사 Z홀딩스(야후재팬 모회사) 간의 비즈니스 통합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관련 자산, 부채가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됐다. 라인이 A홀딩스로 바뀜에 따라 네이버의 종속기업에서 소프트뱅크와의 공동지배기업으로 전환, 연결재무제표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자산 가운데 6조6602억원이 매각예정자산으로 인식됐다. 그 중 현금성자산이 2조2453억원에 이른다. 라인의 현금보유고가 모회사 네이버(1조8916억원)보다 더 많았다는 뜻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현금흐름을 보면 차입금이 유독 많아졌다. 단기차입금이 2조원 넘게 유입됐으며 이 중 9019억원을 상환, 순증액은 1조2252억원으로 전년(1444억원)대비 10배가량 늘었다. 장기차입금 순증액(8753억원)을 합치면 작년에 빌린 돈은 2조원이 넘는다.
라인 경영통합 과정에서 주식공개매입과 과거 발행했던 전환사채 상환을 위해 금융기관 차입을 대거 끌어오면서 부채도 급격히 증가했다. 이로 인해 작년 말 네이버의 부채비율은 106%로 뛰었다. 부채규모가 자본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다만 A홀딩스 경영통합이 완료되면 처분이익 등으로 약 10조원이 이익잉여금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합법인으로부터 유입되는 배당 중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네이버는 5조원 넘는 자사주와 토지·건물 등도 약 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6년 만에 발행한 회사채가 최근 흥행하는 등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인정받았다"며 "현금보유고가 반토막 났다 해도 재무융통성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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