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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HDC현대산업개발]다양성 확보 나선 사외이사진…전문성 겨냥③사외이사 4인체제 고수, IT·투자 전문가부터 로봇 등 영역 확대

이윤재 기자공개 2021-03-04 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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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적으로 이사회 효율성을 겨냥해온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들어서부터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체제에 돌입했다. 4년차인 올해도 이 체제는 여전하다. 사외이사진 구성원 일부에 교체가 있을 뿐 큰 틀에서 4인 체제에는 변함이 없다.

사외이사진에서는 다양화를 추구하려는 기조가 엿보인다. 회계전문가, 법조인, 관료 출신들로 채워졌던 사외이사진에는 근래 들어 변화가 일고 있다. IT 기업을 이끄는 전문가를 선임하기도 하는데다 로봇 전문가가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사외이사 재임 기간은 짧았지만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했던 이력도 있다.

11년 전인 2010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는 전형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 6명의 사외이사 면면은 관료, 변호사, 금융전문가로 이뤄졌다. 대다수 기업들이 선호하는 사외이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사외이사진에 다양성이라는 변화가 일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당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정형민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를 추천했다. 건설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정 교수가 이듬해 6월 중도 사임했지만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이후 이렇다 할 변화가 없던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는 2018년을 기점으로 전환기에 들어갔다. 이때 HDC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을 HDC, 신설법인을 HDC현대산업개발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신설한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는 기존 사외이사진들이 바탕이 됐다.

2018년 정기주주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박성훈 전 넷마블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진 중에서 처음으로 IT 기업가를 선임했다. 박 전 대표는 신사업과 투자·전략 전문가다. 중장기 관점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움직임이 일치했다.

같은 시기에 선임된 권인소 사외이사도 다양성 측면에서 궤를 같이한다. 권 사외이사는 카이스트 전기공학과 교수다. 교수 출신이라 기존 선임됐던 사외이사진과 비슷해보이지만 전공을 보면 조금 다르다.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로봇공학 박사를 전공했다. 로봇 등 4차산업 분야 전문가인 셈이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감사보고서에서 권 사외이사에 대한 선임 배경으로 "로봇·전기공학 분야 전문가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과 관련 사업투자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서 로봇 관련 사업을 검토하는 것과도 맞물린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외이사진으로 건설 외에도 여러 분야에 속한 전문가들이 합류하면서 다양성 측면이 강화되고 있다"며 "본업인 건설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사업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24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한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1인, 중도에 퇴임하는 사외이사 1인의 공백을 메우는 조치다. 전체적으로 사외이사 4인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

상법 개정안에 맞춰 감사위원을 분리선출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평정한 ESG 등급에서 종합 B,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B+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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