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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재매각 지지부진…철회 가능성 예의주시 법률 이슈서 해방 이정훈 의장 의중에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21-03-04 10:18:4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법인명 빗썸코리아)의 재매각은 성사될까. 넥슨의 지주사인 NXC라는 높은 인수의지를 가진 원매자까지 나타났지만 거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매각을 주도한 이정훈 의장의 변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영권에 부담을 준 법적 이슈에서 자유로워지자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빗썸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NXC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도자 측과 NXC는 3개월 전부터 빗썸 M&A를 논의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XC는 빗썸 인수를 위해 딜로이트 안진을 주관사로 낙점했다. 딜로이트 안진은 2017년 NXC가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할 때도 자문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NXC는 비교적 늦게 딜에 참여했지만 높은 인수의지를 보이며 다른 원매자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게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이 가상자산의 가치 상승을 근거로 거래가격을 높였음에도 NXC가 이를 받아들였고, NXC는 인수자금 마련에까지 돌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NXC의 인수의지 대비 딜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지부진한 딜과 관련해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매각을 주도한 이 의장이 의사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의장은 빗썸의 설립부터 줄곧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평가된다. 현재는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주요한 의사결정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지분율과 관련해 이 의장의 몫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디에이에이(빗썸홀딩스 지분율 30%)·BTHMB HOLDINGS(10.7%)와 지분 25.06%를 보유한 기타 주주 등이 그의 우군으로 파악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이 빗썸의 경영에서 손을 떼려는 가장 큰 이유로 법적 이슈를 들 수 있다"며 "특히 가상자산 투자 손실과 관련해 여러 소송에 얽힌 데 피로도가 꽤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 빗썸 인수를 추진했던 성형외과의사 김병건 씨가 제기한 이 의장 보유 빗썸홀딩스 주식의 가압류를 결정했다. 이는 김 씨가 발행한 가상자산 'BXA 토큰'이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에 실패했고, BXA 토큰 투자자들이 손실을 이유로 김 씨와 이 의장을 고소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법적 다툼에서 이 의장이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걸로 파악된다"며 "법률 이슈에서 자유로워진 이 의장이 빗썸의 경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빗썸의 실적 개선 또한 같은 맥락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이는 이 의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BTC)은 5596만9000원에, 이더리움(ETH)은 172만7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2019년 말 대비 두 가상자산의 가치가 각각 6.7배, 11.6배 올랐다. 거래금액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빗썸 입장에서는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빗썸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점도 이 의장의 매각 철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며 "거래가 성사될지와 더불어 성사된다면 거래가격은 어느 정도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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