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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거버넌스 대폭 개편…ESG경영 힘 받는다 이사회규정 개정, 대표-의장 분리 가능성 명문화…위원회內 사외이사 권한 확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1-03-08 10:55: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간의 분리 가능성을 명문화하는 등 거버넌스를 대폭 개편한다. 이밖에 이사회 산하 위원회 역시 사외이사의 비중을 크게 늘리는 등 사외이사의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발표한 ESG 경영 계획에서 지배구조(G)에 대한 후속 조치로 분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사회규정 개정을 통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간의 분리 가능성을 명시화했다. 또 앞으로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와 감사위원회 역시 사외이사들의 몫이 늘어난다. 또한 오는 주총에서는 전자투표제 도입과 여성 사외이사(△남혜정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회계학과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기존 롯데케미칼의 이사회 규정(제4조)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항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해왔다. 이 문구가 '이사회 의장은 이사 중 한 명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으로 개정됐다.

현 이사회 의장은 김교현 화학BU장(대표이사 사장)이다. 당장 의장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규정 변경을 통해 보다 독립적인 이사회를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사추위장) 역시 사외이사가 맡는다. 롯데케미칼은 전통적으로 사추위장 역시 대표이사가 맡아왔다. 최근까지도 롯데케미칼의 전임 대표이사였던 임병연 부사장이 사추위장을 맡아왔으나 작년 말 정기 인사로 임 부사장이 롯데미래전략연구소로 이동하면서 사추위장 자리에 이금로 사외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변경으로 롯데케미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사회 소집권이 있는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추위장은 이사회 내 영향력이 큰 보직으로 꼽힌다. 이에 지배구조연구소 등 거버넌스 업계에서는 독립적인 이사회 경영을 위해 양 직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총에서 정관 변경 의결을 통해 감사위원회 관련 규정도 개정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정관 제 45조 2항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 이사로 구성된다. 이 규정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는 내용으로 바뀐다. 기존에도 롯데케미칼은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지만 이번 정관 변경으로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확실하게 명문화한 셈이다.


최근 시장에서 요구하는 주주친화·이사회 다양성 이슈에도 적극 대응한다. 우선 이번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주주들이 의사 표현을 하기 쉽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주주 친화경영' 차원이다.

또 롯데케미칼의 감사위원장이었던 박경희 사외이사가 만 6년의 임기가 끝나면서 새로운 사외이사로 다시 한번 여성 사외이사인 남혜정 교수가 선임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서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여성 이사 선임에 적극 부응한 셈이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화학BU는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아 2030년까지 친환경사업에서 매출 6조원을 달성하고 탄소 중립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오너 기업 문화가 있는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을 함에 있어서 가장 변화하기 힘든 부분이 지배구조(G)"라면서 "친환경사업 강화와 함께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하면서 롯데케미칼의 ESG 경영이 크게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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