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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단기조달 속도…CP 잔량 1조 돌파 현금성 자산 규모 웃돌아, 유동성 위험 증가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08 13:26:4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08: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기업어음(CP)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잇따른 CP 발행으로 잔량 '1조원'을 돌파했다. 전자단기사채(STB) 발행량을 고려할 경우 단기자금 시장에서 마련한 자금만 1조 5000억원을 넘어선다. 차입구조 단기화로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일 KCC의 CP 발행잔량은 1조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 이상인 7300억원이 지난달 한달여간 마련된 자금이다.

KCC는 지난달에만 다섯 차례 CP 시장을 찾아 자금 마련의 속도를 높였다. 이중 4000억원은 만기 3년물인 장기 CP 형태를 택해 시장을 왜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은 3300억원의 자금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물이었다.

조단위 CP 발행으로 KCC의 단기 상환 부담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 KCC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 2494억원 수준이었다. 현금성 자산을 뛰어넘는 수준의 자금이 1년 이내에 만기도래 하는 것이다.

전자단기사채 조달 규모를 더할 경우 단기자금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다. 4일 기준 KCC의 STB 발행잔량은 1600억원 수준이었다. CP와 STB 등 단기자금 시장에서 마련한 자금만 1조 580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총차입(4조 7302억원)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KCC는 미국 실리콘회사인 모멘티브 인수 이후 크레딧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9년 수익성 하락과 생산설비 투자 등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모멘티브 지분 인수로 6458억원의 자금이 유출되자 차입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종속회사로 모멘티브를 편입해 인수금융이 차입금에 추가 반영되자 재무지표는 더욱 악화됐다.

조달 여건도 악화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투심이 양극화 되자 5월 공모채 발행에 나선 KCC는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공모채 발행에서 15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금액은 9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사모채 발행 등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했으나 올해는 단기자금시장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KCC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1 노치(notch)만 떨어져도 A급으로 위상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변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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