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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태광산업]이사회 겸직 이슈에 주주친화정책 미흡…지배구조 취약①대표이사,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 겸직…오너 부재 속 거버넌스 개선 동력 약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1-03-12 11:06:41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4: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의 지배구조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결과를 보면 태광산업의 지배구조(G) 부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C' 등급을 받았다. 'C'는 7개 등급 중 6번째다.

지난해에는 최하위 등급인 'D' 등급으로 내려갔다.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한 것으로,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고 KCGS는 규정한다. 2020년 기준 평가 대상 713개 기업 중 18곳만 지배구조 'D' 등급을 얻었다.

외부 평정기관에서는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할 때 주주, 이사회 등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태광산업은 주주에게 친절한 기업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주주총회 4주 전 공시, 전자투표제 채택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소집 결의는 3주 전인 지난 5일 공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 애널리스트, 주주들을 상대로 한 기업설명회의 경우 지난 2009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2007~2009년 연 1회 기업설명회 개최 공시가 있었으나 2010년부터 찾아볼 수 없다. 기업설명회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수단이다.


홈페이지 IR자료실에는 감사보고서, 연결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 등만 게시돼 있다. 회사 실적의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사업방향을 소개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실적 소개 자료는 게시된 적이 없다.

지배구조 'D' 등급의 또 다른 이유는 이사회 구조에 있다. 정관 28조에 따르면 이사회의 경우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는다. 대표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도 소속돼 있다. 이사회의장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태광산업의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경영을 감독·견제하는 게 중요 업무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의 경우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이 모두 포함돼 있다. 회사 외부인물을 선임하는데 회사 내부 인물의 입김이 작용할 우려가 있는 구조다.

태광산업의 2019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도 마련돼 있지 않다.

최근 재계에서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필두로 거버넌스 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태광산업의 경우 ESG경영이라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오너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부재로 지배구조 개선 동력이 멈춰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있다.

이 전 회장은 앞서 2012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태광산업은 오너 부재 속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섬유사업본부 대표이사와 석유화학사업본부 대표이사 체제인 태광산업은 여러 차례 대표이사가 바뀌는 등 부침을 겪었다.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개선은 이 전 회장의 복귀와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탈세·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조 회장도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등 오너 일가들이 준법경영 측면에서 취약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런 배경 속에 2017년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은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사회 산하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에 처음으로 여성을 선임하는 등 조 회장의 오너십이 거버넌스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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